영훈중 교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 성적 고쳐줘"

영훈중 입학전형 참여 교사 "자기개발서 만점으로 고쳐줬다"

입력 : 2013-09-28 오후 7:22:31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대규모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영훈국제중 관계자들에 대한 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5·사진) 아들의 입학 성적이 일부 조작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법원과 영훈국제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북부지법 형사 11부(재판장 김재환)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영훈중 교사 A씨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 지원한 이 부회장의 아들의 자기개발서 등 평가를 만점으로 고쳐줬고, 이 사실을 당시 김모 교감에게 보고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이 보고를 받은 김 교감이 '그래도 합격권에 못 들었네'라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칠문에도 A씨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이어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은밀하게 김 교감에게 보고했느냐"고 질문했고 A씨는 "귓속말로 비밀스럽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13년 영훈중 입학전형에 참여했던 인물로 이날 검찰 쪽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이 진술에 대한 추가적인 심리가 이어지겠지만 A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이 부회장 아들에 대한 부정입학 의혹이 사실로 확인 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지난 3월 영훈국제중에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했으며 부정입학 의혹 논란이 불거지자 5월29일 자퇴했다.
 
영훈국제중 입학비리 사건은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 자격이 되지 않는 고위층 자녀들이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서울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경찰조사를 거쳐 검찰 수사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867명의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박성식)는 지난 7월16일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김하주(80) 영훈학원 이사장과 행정실장 임모씨(53)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총 18명을 재판에 넘겼다.
 
영훈중 입학비리 사건의 다음 공판은 다음달 8일 오전 10시 서울북부지법 702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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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