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금유출 최악의 시기 지났다"

환율 안정 찾아가.."경상적자도 개선될 것"

입력 : 2013-09-30 오후 4:03:5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출구전략 시사로 가속화됐던 인도의 자금 유출이 최악의 시기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한 달동안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인도 증시 순매수 규모가 2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자본이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시장의 예상을 뒤로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선언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여기에 이달 초 취임한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통화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년간 달러·루피 환율 추이(자료=마켓워치)
이를 발판으로 끝모르고 떨어졌던 루피화 가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날 달러대비 루피 환율은 한국시간 오후 3시4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3% 내린 62.765루피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68.845루피에서 10% 가량 절상된 수준이다.
 
프라산트 제인 HDFC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 경제의 최악의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내에 상황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경상수지 적자도 "더 악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루피화의 가치 하락이 어느 정도 진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최악이라 평가받았던 경상적자 개선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통화 가치 하락이 수출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로 지난 8월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나 급증해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0.7% 줄어드는데 그쳤다.
 
그는 또 경제 성장을 토대로 기업들의 실적 역시 호전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나 회사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보다 활발해져 총 126억달러의 투자 유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RBI는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의 경제성장률이 5.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전년도의 5%에서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인도 경제가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가 2년 내에 투자 등급을 잃을 가능성이 3분의1 이상"이라고 밝혔으며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도 "향후 1년 내에 인도의 신용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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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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