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이번 어닝시즌이 증시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대안 찾기'에 주력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4일 증권가는 미국의 셧다운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순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중인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일본 소비세율 인상과 추가 경제대책 점검
일본 정부가 17년 만에 소비세를 인상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경제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예정대로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 증세로 현 정부의 재정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시장 또한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감과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또한 소비세 인상 방침으로 일본 재정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감에 상승했던 일본의 국채 금리도 하락, 안정적 모습을 유지할 전망이다. 소비세율 인상으로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10월 옵션만기일, 매도우위 전망
10월 옵션만기일은 소폭 프로그램 매도 우위의 수급 전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순차익잔고가 단기 저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같은 기간 원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환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지속적으로 콘탱고 상황이 발생하면서 단기성 차익거래 자금의 경우 이탈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론 베이시스 이상의 수준에서도 자금 이탈이 감지되고 있고 이같은 성격의 자금은 컨버젼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지수 급락을 유발하거나 추후 방향성에 변화를 가져올 계기는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차익거래보다 비차익거래이며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수 강세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바람과 파도는 좋다, 문제는 '배'
미국 의회 예산안 통과 불발에 따른 정부 폐쇄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됐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셧다운 소식이 장 중 알려졌음에도 강보합권에서 마무리됐고, 외국인 순매수도 26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다. 당일 미국, 유럽 증시도 상승 마감됐는데 원인이 무엇이든 미국 셧다운과 관련된 해답은 시장이 이미 준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언론플레이를 내세운 미국 여야의 치열한 정치 공방으로 미국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역성장을 야기시키는 수준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향후 일시적 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할 것이다. 순항하는 배가 조심해야 할 암초는 3분기 실적이다. 수급과 매크로는 좋은데 종목에 대한 의심이 생길 수 있는 구간이다. 새로운 산업 트렌드로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52주 신고가 대형주가 포함된 업종이 유망하다. 또 하반기 주가 부진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된 가운데 시장 컨센서스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이익전망치가 상향 중인 업종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
◇우리투자증권-단기 불확실성 국면에서 대안 찾기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무려 26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개천절과 한글날 등 휴일을 앞두고 있는데다,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2주를 넘겨 채무한도 증액시한인 17일까지 이어질 경우 그에 따른 국내 증시의 부정적 여파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의 굴곡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결국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미시적 대응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의 매수 강도가 회복되고 중소형주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적 모멘텀에서 우위에 있는 조선, 은행, 엔터, 자동차 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
◇동양증권-리스크를 압도하는 경기 회복 기대감
향후 경기와 주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조업 부문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신용 축소가 진행되는 구간에서라면 결국 본질적인 국가 경쟁력은 창의력과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혁신적 산출물을 생산해내는지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국가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현황을 보면 선진국이 평균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정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반면 신흥국은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시현 중이다. 당분간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한국의 이달 PMI지수는 49.7포인트로 지난달 대비 2.2포인트 상승하며 5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리스크 요인을 압도하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국면이다.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소재 중 하나로 봐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