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소외된 코스닥, 어닝 시즌 부활 기대?

입력 : 2013-10-08 오전 9:54:35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현대증권 윤정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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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그동안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었습니다. 하지만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다시 한 번 부활을 기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 코스닥 시장에 대해 전망해보고, 투자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연초 이후 코스닥 시장 흐름부터 전반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올해 초 코스닥 지수는 58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했습니다.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바이오, 헬스케어 종목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는데요. 연초부터 뱅가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코스피 시장의 대안으로 코스닥이 급등한 겁니다.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로 승승장구했었는데요.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이 마무리되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은 지난 6월말 저점을 찍었습니다. 한 때 600선까지 바라봤지만 480선 아래까지 떨어졌죠. 이후부터는 코스피 대형주 장세가 이어졌는데요.
 
지난 8월 들어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 중소형주의 수익률 차이는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대형주는 1.4%, 코스닥 중소형주는 마이너스 5.4%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수익률 차이는 6.82%포인트까지 납니다. 외국인의 기록적 순매수세가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는 방향으로 쏠렸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그 전에는 코스닥 중소형주 장세, 이후로는 코스피 대형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군요. 그런데 최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이 하루에 200억원에서 400억원 정도 코스닥 중소형주를 순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추석 연휴가 끝난 후에는 오히려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일단 반영됐구요, 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IT부품주, 장비주를 사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어제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다시 123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200억원 넘게 사들이며 28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입니다.
 
이렇게 최근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늘리다 다시 매도로 전환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쯤에서 외국인 동향을 비롯해 향후 코스닥 시장에서의 수급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해보겠습니다. 현대증권 윤정선 연구원의 전망 들어보시죠.
 
연구원: 지난 8월23일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는 10조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기관은 4조2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구요.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87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4조10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최근 2주 동안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시장에서처럼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의 매크로 이슈 변화가 키 포인트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앵커: 네. 최근 2주간 코스닥 시장에 1600억원 가량 순매수가 유입됐다는 점 짚어주셨구요. 향후 코스닥 수급 동향까지 전망해주셨습니다. 전반적인 증권가 이야기도 들어보죠. 10월 코스닥 시장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는 코스닥 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들어서도 520~530선 내 박스권에서 주춤한 모습인데요.
 
당초 증권가에서는 10월 들어 코스닥 시장이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IG투자증권은 10월엔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 시장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닥 시장이 이달 부터 박스권 돌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장기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추세적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단 10월 코스닥 전망은 낙관적으로 보는 증권사가 많은데요. 시장 전문가의 구체적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10월 중 코스닥이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까요? 현대증권 윤정선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지난달 11일 코스피가 2000선을 탈환한 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연준이 테이퍼링을 보류한 후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의 분기 실적은 하향 조정되고 있구요. 아직 코스닥 시장까지 매기가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아직 코스닥 시장에 매기가 옮겨오지 않았다는 점 지적해주셨습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 여러 악재도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일단 셀트리온 악재가 한 해 동안 코스닥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서정진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또 한동안 몸살을 겪기도 했죠.
 
바이오 기업의 상장폐지도 잇따라 이어지면서 문제가 됐는데요. 알앤엘바이오와 지아이바이오가 상폐 절차를 밟았구요. 또 바이오, 제약업체에는 치명적인 임상 실패 등의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이렇게 코스닥 시장이 올해 초부터 각종 악재를 겪었기 때문에 우려감이 드는 한편 긍정적인 소식이 없을지도 궁금합니다. 올해 내 코스닥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변수가 없을지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최근 셀트리온, 메디톡스같은 바이오 기업의 임상 소식이 들리고 있구요. 또 라이센스 아웃 등 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소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공장에 7조원을 투자하면서 최근 원익IPS(030530), 테스(095610) 등 반도체 장비주도 상승 중인 상황입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내년 정부 정책과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어떻게 나올지 여부가 향후 코스닥 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되겠습니다. 
 
앵커: 네. 내년 정부정책과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군요. 지금 3분기 어닝시즌 초입에 들어섰기 때문에 코스닥 기업들의 예상 실적도 살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일단 3분기 실적 전망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요. 코스닥 기업도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IT부품주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코스닥 시장에서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데요. 이 시점에서 코스닥 시장 투자 전략 어떻게 세워봐야될까요? 유망업종과 종목까지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의 조언 들어보시죠.
 
연구원: 지금처럼 코스닥 시장이 소외돼있을 때는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유망합니다. 에스엠(041510), 뷰웍스(100120) 등이 있는데요. 또 당분간 반도체 장비주가 수주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합니다. 유진테크(084370), 테스(095610), 솔브레인(036830), 이오테크닉스(039030)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의 개화로 장기 모멘텀을 보유한 서울반도체(046890), 포스코(005490)ICT, 루멘스(038060)가 유망합니다. 
 
앵커: 네. 실적 개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군요. 반도체 장비주와 스마트폰 관련주, LED관련주 등 유망업종도 꼽아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신호가 확인돼야 코스닥 지수의 추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현재 외국인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때 상대적 대안으로 코스닥 시장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때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부각될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고 보셨네요. 오늘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코스닥 시장 전망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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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