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고공행진 조선주, 상승세 지속?

입력 : 2013-10-14 오전 8:11:46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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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조선주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끌 정도로 기세 등등하게 오르고 있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서는 조선주가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전망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 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조선주의 최근 주가 흐름부터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조선주가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이후 지난주 수요일까지 조선주는 낮게는 26%에서 높게는 46%까지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8% 가량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입니다.
 
조선주 중에서도 현대중공업(009540)이 46%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042660)이 40%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 거래일인 지난 주 금요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2020선을 회복하면서 조선주도 함께 강세를 보였는데요. 한진중공업(097230)과 현대중공업이 2~3%대 오른 것을 비롯해서 조선주 대부분이 좋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조선주가 최근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주가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 들었다고 봐도 될 지 궁금합니다. 시장 전문가의 구체적인 의견 들어보죠.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업황을 판단하는 가장 간단한 지표는 수주량과 수주선갑니다. 4년 넘게 수주 잔량이 감소하고, 선가가 조정받아 공급 과잉이 해소됐습니다. 오는 2015년 이후 실수요 위주의 수주 시황이 전개될 것을 고려하면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앵커: 네. 오는 2015년 이후 전망되는 수주 시황을 고려하면 '상승기에 접어 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해주셨네요. 조선주의 이러한 강세는 외국인이 기여한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조선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어떤 규모로 지속돼왔나요?
 
기자: 네. 조선주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 외국인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외국인 순매수 상위 목록에 대형 조선주 4개사가 모두 올라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일 많이 사들인 것은 삼성중공업인데요. 2807억원을 매수했습니다. 이어서 현대중공업을 1661억원 가량 사들였구요. 또 대우조선해양을 1202억원, 현대미포조선을 964억원 순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7월 이후에 외국인이 조선주에 집중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요, 일단 IT주가 주춤했던 자리를 조선주가 채웠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당시 IT주가 주도주 자리를 내주면서 산업재 가운데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인식됐던 조선주가 부각됐다는 이야깁니다. 일종의 키 맞추기 차원에서 업황 회복 기대감이 있던 조선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달에도 외국인은 꾸준히 조선주를 사들이고 있는데요. 외국인 매수세가 더 지속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계속해서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올해에는 업황을 판단하는 선행 지표가 턴어라운드됐고 내년에는 실적 턴어라운드까지 더해질 전망입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네. 조선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셨네요. 업황을 판단하는 선행 지표가 턴어라운드했다는 점도 짚어주셨구요. 실제로 종목 뉴스나 기사들을 보면요, '조선주'하면 '업황 회복'이 거의 공식처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조선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근거는 어떤 것들이 제시되고 있나요?
 
기자: 네. 조선업황을 보는 가늠자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글로벌 경기 동향, 선박 가격, 그리고 수주 실적입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선순환하는 흐름이 감지돼야 업황 회복을 조금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전반적으로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꾸준히 잘 나오고 있죠. 유럽으로부터의 수주 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같은 소식은 국내 조선주에 호재가 됩니다.
 
신조선가 상승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신조선가 지수는 130포인트까지 오르며 올해 4번째로 상승했구요.
  
추가 수주도 이어지면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해외 플랜트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 목표의 80%를 채운 것을 비롯해 다른 조선사들도 목표치의 70% 가량을 달성하는 등 좋은 수주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조선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판단해도 될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에게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하반기 이후 시황 판단의 가장 중요한 키 팩터는 선박 가격입니다. 시장 운임이 저점 대비 상승하고 있고, 중고선가의 상승세도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추가 선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판단되구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합니다. 
 
앵커: 네. 추가 선가 상승을 기대해도 좋다고 보셨구요. 따라서 업황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수준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일단 업황 회복에 대한 확신은 높은데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라서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주 금요일에 조선주가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매수해도 좋을지, 너무 비싼 가격에 사는 건 아닐지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선주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증권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길게 보면 6개월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주가의 방향성이 이미 잡혔고,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은 분명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대외 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의 좀 더 구체적인 의견 들어보시죠. 조선주에 대한 가격 부담이 높아진 시점인데 혹시 차익 매물이 나오지는 않을까요?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선가가 상승하면서 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함께 레벨업됐습니다. 최근까지 올라온 선가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가격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일부 단기적인 차익 실현은 있겠지만 추세적 매도 근거는 적습니다. 
 
앵커: 네.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은 나올 수 있겠지만 추세적인 매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주 투자 전략과 최선호주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연말 랠리에 대비하려면 지금이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상선 시장 회복에 따른 주가 영향이 가장 큰 현대중공업을 최선호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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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