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북한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워싱턴 D.C.에서 가진 자신의 저서 `중국의 부상과 두개의 한국'에 대한 토론회에서 "새로 출범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관계개선 기회를 잃지 않으려면 조속한 시일내 북한에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지난 1998년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 관계개선을 시도해 2년 후 조명록 북한군 총참모장이 방미하는 등 북한의 반응을 끌어냈으나 결국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며 북미관계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미관계개선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 일찍 시작해야 성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스나이더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중동,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특사는 임명한 반면 아직 북한 특사는 임명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북한문제에 대한 우선순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 고위직 인사를 대북특사로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북한 전문가 일행이 평양을 방문중이다.
하지만, 이는 민간 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오바마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북한에 들어 간 것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북미관계개선을 위한 양국정부의 입장 교류가 필요해보인다.
한편 북한에서도 미국의 행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지난 3일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그동안 북미간 대화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근본원인은 "속에 칼을 품고 우리를 해칠 기회만 노리는 미국 때문"이라며 "대화와 전쟁"가운데 택일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1월 중순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미국의 행보를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이 한차례 관심끌기용 '쇼'를 준비하며 국제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빠른 시일내에 과연 오바마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의견교환의 통로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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