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 인수경쟁 본격화

입력 : 2013-10-16 오후 5:47:15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모바일 게임시장에 아시아발 인수 열풍이 불고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 넥슨,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바이두 등 ‘큰 손’들이 모바일 게임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활발한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중일의 거대 인터넷·게임 기업들이 거액을 들여 모바일 게임업체 인수에 나선 이유는 이 시장이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게임시장은 2013년 150억달러 수준에서 2017년에는 700억달러 수준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크래시 오브 클랜'과 같은 다소 복잡한 미드코어 게임이 2년 이상 꾸준히 매출을 올리면서, 모바일 게임시장도 온라인 게임 시장처럼 롱런할 수 있는 게임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소프트뱅크와 자회사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5일 모바일게임 ‘크래쉬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 개발사 슈퍼셀의 지분 51%를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도 이같은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겅호 '퍼즐앤드래곤'에 이어 슈퍼셀 '크래쉬 오브 클랜'을 보유하게된 소프트뱅크는 단숨에 전세계 최대의 모바일 게임사로 도약했다(사진제공 = 그라비티)
 
또 넥슨도 지난해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와 인블루를 인수했으며, 올해는 북미지역의 모바일 등 멀티플랫폼 게임개발사 시크릿뉴코, 럼블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빠르게 시장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의 최대 검색포털인 바이두도 중국 내 모바일 게임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중국 모바일 오픈마켓 91와이어리스를 인수했으며, 해외 모바일 게임사 직접 인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모바일 전문 투자은행 디지캐피탈에 따르면 올해들어 3분기까지 전세계 게임시장의 인수합병·투자유치 금액은 33억달러였다. 이중 모바일 게임업계에 대한 투자가 67%를 차지했다.
 
◇디지캐피탈의 3분기 게임산업 보고서(사진출처=디지캐피탈 홈페이지)
 
이 보고서는 특히 게임업계에서 이뤄진 가장 큰 투자 10건 중 8건이 한·중·일 3국에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높은 매출성장·수익성·주요 게임시장에서의 선전 등을 바탕으로 아시아 게임·IT기업들이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모바일 게임관련 업체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팀 머렐 디지캐피탈 CEO는 “수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북미·유럽 개발사의 게임을 자국 내 시장에서 활용하거나, 자사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exit)를 생각하는 게임업계 투자자들에게 이제 아시아 기업들과의 좋은 관계유지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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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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