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우원성 연구원(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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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식품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라고 하는데요.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관련 국내 음식료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전망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특히 어떤 한국 식품이 요즘 인기가 높은가요?
기자: 네. 요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바로 한국산 우윱니다. 가격은 중국 우유보다 거의 세 배나 비싸지만 없어서 못 살 정도라고 하는데요. 한국산 우유가 중국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생적이고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중국 유제품의 경우 자국민도 신뢰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당시 몸살을 겪었던 경험도 있기 때문이죠. 한국산 우유는 일단 지리적 여건도 좋습니다. 유통기한 내에 빠르게 수입할 수 있구요.
일본같은 경우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최근에 방사능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신뢰감이 낮아진 영향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이 식품을 소비하는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가격보다는 안전성이 담보되고, 고급 식품을 선호하는 성향으로 바뀐 겁니다.
우유 뿐 아니라 빵이나 과자도 중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같은 경우 중국에서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죠. 원래도 인기가 높았던 초코파이나 신라면 외에 바나나우유나 참치, 김 같은 제품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 내에서 한국산 식품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원인 들어보겠습니다. 키움증권에서 음식료업종 분석을 담당하는 연구원인데요.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초코파이와 신라면은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현지 시장 진출을 통해 자리잡았던 제품입니다. 중국의 소득 수준이 증대되고, 도시화로 가공 식품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이미 품질 등 제품력을 검증받아 중국 로컬업체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한국 식품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이미 품질을 검증받았고, 중국 로컬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원인 분석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음식료 업체는 어떤 곳들이 있나요?
기자: 네. 앞서 우유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우유 브랜드 중 매일우유 역시 중국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매일유업의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증권가에서는 우유보다도 분유 사업 성장성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매일유업이 중국에서 거둔 분유 매출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40억원이었구요, 올해는 300억원으로 뛰었습니다. 내년 분유 매출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분유 시장에 대한 전망도 좋은데요. 연 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국 모멘텀하면 빠지지 않았던 기업이죠. 오리온도 있습니다. 초코파이를 중국에서 히트시켰던 경험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신제품 고소미가 중국 내 매출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내년 중국 법인에서의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 참치캔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지난 7월부터 참치캔 수출을 시작한 동원F&B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출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구요.
또 바나나우유를 내세운 빙그레도 중국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것이란 긍적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시장 전문가의 구체적 분석도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음식료업체 중 성과가 가장 좋은 기업은 어딘지 궁금한데요. 계속해서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연구원: 단연 오리온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구요.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중국 상위 제과 업체로 이미 자리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 업체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구요. 바나나맛 우유의 빙그레, 분유 부문의 매일유업도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분유 시장이 연간 15~20%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앵커: 네. 오리온의 경우 중국 내에서 상위 제과업체로 자리잡았다는 점 짚어 주셨구요. 빙그레, 매일유업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점까지 들어봤습니다. 증권가에서 이렇게 중국 모멘텀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네. 일단 중국의 내수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중국은 내수 중심 경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 이제는 내수 소비가 중국 경제의 축이 될 것이란 이야깁니다.
중국 음식료품 시장의 잠재력도 높습니다.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유제품이나 제과제품의 소비량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 낮다는 점 때문인데요. 따라서 이같은 성장 잠재력을 보고 장기적으로 공략 중인 한국 음식료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해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음식료업체 입장에서 중국 시장이 앞으로 더 유망하고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키움증권 우원성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국내 음식료 소비는 인구 성장세 둔화, 인당 소비량 포화로 양적 성장이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내수 소비가 한창 성장 중이고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잠재 성장성이 매우 큽니다. 또 같은 동양 문화권, 지리적 근접성, 한류, 높은 품질 등 한국 음식료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습니다.
앵커: 네. 중국의 내수 소비가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 들어섰다는 점, 그리고 같은 문화권에 속해서 여러 선전할 수 있는 요인들을 갖췄다는 점까지 언급해주셨습니다. 주가 수준도 점검해볼까요? 올해 음식료업종 주가 흐름도 전반적으로 짚어주시죠.
기자: 네. 음식료주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뱅가드 매물 출회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수주가 부각되면서 동반 강세를 보였던 건데요.
그렇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2분기 실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음식료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하반기 들어서는 민감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음식료주에 긍정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050선까지 내려오면서 연저점에 근접했는데요. 이에 따라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힘을 못쓰고 내수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음식료주에 대한 투자전략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식료주 최선호주는 어떤 종목이 선정됐는지도 들어보시죠.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곡물가, 환율 등 펀더멘털 요인이 점차 개선되면서 4분기 이후에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지난 5월말 고점을 찍은 이후 주가 수준은 많이 낮아졌습니다. 다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앵커: 네. 마진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 모멘텀 등 차별화되는 투자 포인트를 가진 종목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최선호주로는 오리온을 선정해주셨네요. 오늘 이혜진 기자, 우원성 키움증권연구원과 함께 중국 모멘텀을 보유한 음식료주 분석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 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