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최창준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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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현재까지 어떻습니까? 증권가에서 나오는 평가는 어떤 편인가요?
기자: 네. 국내 기업의 3분기 어닝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은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 정유업종의 타격이 눈에 띄는데요. 자동차 업종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정유 업종도 업황 부진 탓에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급감했습니다.
굴뚝 산업의 실적도 악화됐습니다. 철강 업계 최강자인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줄었습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IT업종의 부진도 두드러집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5% 가량 감소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어닝시즌 초반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실 10월 초만 해도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6조원을 상회했는데요. 그렇지만 컨센서스가 꾸준히 하향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원 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국내에서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와 정유, IT업종은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는데요. 그 이유는 어떻게 보면 됩니까?
해설위원: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제 마진 악화와 원화 강세로 부진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은 3800억원대로 시장 예상치인 4500억원을 700억원이나 하회했구요. 어닝 쇼크였습니다.
4분기도 역시 환율과 정제마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아차는 국내생산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한참 덜 나왔습니다. 내수 부문 평균판매단가(ASP)도 1940만원에서 1930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세전이익은 지분법이익이 22% 증가하면서 2분기 3350억원에서 3분기는 4094억원으로 증가햇습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영업마진이 다시 6%대에서 8%대로 올라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삼성SDI(006400)의 경우 노트북 수요 부진에 따른 원형 전지 매출 감소, 각형 전지와 폴리머 전지의 판가 인하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안 좋았습니다. 특히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는 적자가 2분기와 비슷한 410억원이나 났구요.
4분기에는 3분기보다 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독일 BMW와 폭스바겐에서 전기차 전지를 수주했는데 이것이 긍정적일 것으로 봤구요. 또 테슬라 모델 X에도 공급할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 모멘텀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이 이어질까요?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얼마나 됩니까?
전문가: 일단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실적은 10조8000억원입니다. 계속 증가되는 추세구요. 내년 1분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실적 전망도 좋기 때문에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지난 1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50.48%였는데요. 최근에는 49.4%까지 떨어졌습니다. 적어도 160만주 정도 외국인 매수세가 더 유입될 여력이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 지수 자체는 빠지지 않습니다. 자리를 잡아 준다는 측면이 있구요. 주가가 직전 고점 언저리
에 갈 때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더 유입될 겁니다.
앵커: 은행권 실적은 바닥을 쳤나요? 또 대형 건설사 실적은 바닥권을 탈출할 수 있을까요? 금융주와 건설주 실적 리뷰해주시고, 전망까지 들어보죠.
해설위원: 금융 쪽에서는 일단 하나금융과 KB금융 실적이 잘 나와주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KB금융 순익은 462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4200억원보다 10% 서프라이즈하게 나왔습니다. 순이자마진은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기엔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있기때문에 나쁘지 않구요. 판관비 감소와 비이자이익이 좋았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내년 순이익도 1조6900억원으로 올해보다 27%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GS건설은
해외부문 손실 규모는 줄고 있지만 판관비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의 매출총이익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나타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참 말이 많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이번엔 진짜 바닥이 아니냐 할 정도로 악평이 많구요.
앵커: 어닝시즌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투자전략은?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서는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입니다. 주요국 경제지표의 서프라이즈 지수가 하강 국면에 접어 들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환율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 아직 주가가 오르지 않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해당 종목으로는 LG디스플레이, 에스원, 삼성전자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현재까지 상승을 주도했던 민감주가 누그러질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대신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입니다.
앵커: 어닝시즌 투자전략 제시해주시구요. 유망섹터, 그리고 관심주까지 짚어보죠.
해설위원: 삼성전자 실적이 잘 나오면서 그나마 지수를 지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정말 형편없는 실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팍팍합니다. 어닝시즌을 통과하는 지금도
증시 전체의 이익전망은 완만하지만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코스피가 강하게 올라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적어도 어닝시즌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그렇구요.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기 유망섹터는 통신, 여행, 숙박, 유통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