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2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29~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관망세로 일본 증시는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긴축 우려 완화로 상승 출발했지만 자금시장 금리가 다시 상승하며 하락 마감했다.
대만증시와 홍콩증시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日증시, 엔화강세·FOMC관망..'하락'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70.06엔(0.49%) 하락한 1만4325.9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FOMC회의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기업들이 악화된 실적을 공개한 것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후 3시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2% 내린(엔화 가치상승) 97.53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9월 가계지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수치인 1.6% 하락과 예상치 0.5% 상승을 모두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매 판매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해 직전월의 1.1%와 사전 전망치 1.9%를 모두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가계지출이 늘어난 원인이 소비심리 회복 때문이 아닌 내년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가계들이 소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라스테어 뉴턴 노무라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세 인상이 되기 전에 소비가 늘어나고있기 때문에 소매판매가 올라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후지쓰(2.64%), NEC(0.87%), 도시바(0.70%) 등 IT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1.11%), 미즈호파이낸셜그룹(-0.96%) 등 금융주는 하락했다.
이 외에 건설기계장비업체 고마쓰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7.7%나 폭락했고 히타치 건설기계는 4~9월 순이익이 33% 떨어졌다고 밝혀 5.7% 급락했다.
◇中증시, 유동성 공급에도 자금시장 금리상승..'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01포인트(0.23%) 하락한 212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PBOC)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 RP) 발행소식이 정부 긴축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상승 출발했다.
PBOC는 이날 2주만에 처음으로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30억위안 규모의 7일물 역 RP를 발행했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에도 자금시장 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중국 7일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는 전일대비 7bp 오른5%를 나타냈다
이는 신용경색으로 금리가 치솟았던 지난 6월20일 10.77%보다는 낮지만 지난 7월30일 후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주동안 1035억위안 상당의 유동성이 흡수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너무 작아 금리가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궈 카오민 흥업은행의 애널리스트는 "금액은 아주 작았고 인민은행이 (실제로 유동성을 주입한 것이 아니라) 단지 시장에 자신감을 좀더 불어넣으려는 목적으로 공개시장조작을 재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 하이동 테본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공상은행(1.06%), 중국 건설은행(1.43%), 중국 농업은행(2.01%) 등 은행주와 중국 생명보험(2.14%), 중국평안보험(3.26%) 등 보험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자동차주인 상하이차(-0.07%)와 IT주인 하이얼(-2.47%)은 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3.15포인트(0.16%) 상승한 8420.98로 거래를 마쳤다.
AU옵트로닉스(2.15%), 청화픽처튜브(6.54%), 한스타디스플레이(0.98%) 등 LCD관련 주가 큰 상승폭을 그렸다.
반면 퉁호스틸(-1.87%), 타이완시멘트(-0.35%), 아시아시멘트(-0.13%) 등 철강관련주는 하락했다.
오후 3시15분 현재(현지시간)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46.05포인트(0.2%) 상승한 2만2852.63에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항기부동산개발(0.21%), 신화부동산(0.18%) 등 부동산주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차이나텔레콤(-0.49%), 차이나모바일(-0.24%) 등 통신주는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