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 밖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식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0.3% 상승과 사전 전망치 0.2% 상승을 모두 하회한 것이다.
채소와 소고기 등 식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식품 가격은 1% 하락하며 지난 4월 이후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난방유와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합세를 보인 직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글로벌 수요가 부족한 점이 원자재와 완성품의 비용 증가를 제한해 물가 상승의 압박도 한층 완화시켰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종전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타났다.
로라 로스너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수요가 여전히 저조한 편"이라며 "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의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