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 선물 역시 유가와 함께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25달러(1.32%) 내린 배럴당 93.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90센트(0.8%) 하락한 배럴당 105.33달러를 나타냈다. 이 역시 지난 7월2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 원유재고가 또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플래츠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직전주에 비해 2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예상대로라면 원유재고는 8주째 증가세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 생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요는 오히려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판 쇼크 쇼크그룹 대표는 "시장은 당분간 수급이 타이트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 역시 약 2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6달러(0.50%) 하락한 온스당 1308.1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도 6.4센트(0.29%) 내린 온스당 21.636달러에 장을 마쳤지만,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홀로 0.6센트(0.17%) 오른 3.258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10월 서비스업 지수는 55.4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54.5와 사전 전망치 54를 모두 뛰어넘는 것이다.
필 스트레이블 R.J.오브라이언앤드어소시에이츠 원자재 브로커는 "예상을 웃돈 ISM 서비스업 지수 결과는 오는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였다"며 "달러화 강세도 금 값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날 곡물시장도 일제히 부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9% 내린 부셸당 4.25달러를 기록했다.
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 역시 전일 대비 1.02% 하락한 부셸당 6.56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대두 1월 인도분 가격은 0.50% 밀린 부셸당 12.50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