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코웨이(021240)가 진척 없는 화장품 사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방문판매 위축으로 실적이 부진한데다 지난달 대표 브랜드인 리엔케이 면세점 매장까지 철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아예 접는게 아니냐는 업계의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11일 코웨이는 3분기 화장품부문 매출액이 16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화장품사업 시작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청신호가 켜지는가 싶었지만 반짝했던 매출은 다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화장품부문 매출 추이>
(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렌탈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코웨이의 경우, 코디조직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판시장에서만 매출의 90% 이상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방판이 절대적인 유통 채널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패턴 변화로 방문판매 채널이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도 승승장구하던 진출 초반과는 달리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에스체', '효의미' 등 6개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하며 국내 매출을 뛰어 넘는 빠른 성장을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각 이후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여파로 매장 손님 이탈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 MBK파트너스로 매각된 이후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샵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이라며 "이전보다 중국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추후 접어야할 가능성도 있을것으로 보인다" 며 "하지만 규제나 요구사항이 많아 검토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웨이 측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화장품사업이 생각보다 더디게 움직이면서 지난 5월 코스메틱 사업을 진두지휘할 새로운 수장을 영입했다. 한국P&G,
제일모직(001300) 임원을 두루 거치면서 '영업의 달인' 으로 불리는 황진선 전무를 코스메틱 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적자에 시달리던 화장품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지만 임기 이후 6개월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도 이렇다 할 변화의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코웨이 측은 현재 화장품사업 경영방침에 있어서 다각도로 변화들을 검토 중인 단계로 내년쯤에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존처럼 방판 중심의 틀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리엔케이 중심으로 브랜드 광고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며 "우선 메인채널인 방판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꾸준히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즉, 코웨이는 화장품사업 내에서도 핵심과 비핵심 사업군에 대한 구조조정을 거쳐 내실을 다져 나가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지는 중국사업을 과감히 접고 핵심 브랜드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품질 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며 "올해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750억원 달성을 목표로하고 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