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멈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감에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스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030선을 돌파하며 4거래일째 상승 중이다.
20일 증권가는 연말 미국 쇼핑 시즌이 임박한 시점에서 국내 증시가 여전히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우리투자증권-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트리거는?
미국 주요 지수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당분간은 심리적, 기술적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030선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다른 이머징 시장의 반등세도 강화되고 있다. 주요 대외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이머징 시장의 가격 메리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이 임박한 시점에서 글로벌 소비 기반이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 국내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부터의 개선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4분기부터는 저평가 국면에서 추세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KDB대우증권-연말 미국 소비의 향방은?
최근 몇 년간 연말연초의 주가 상승률은 양호했다. 매년 2~3분기 유럽 위기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흐름이 약해졌고, 이어 3~4분기에는 금융 완화책이 발표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 자산 가격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미국의 소비 흐름이다. 유럽 재정 위기가 적절히 통제되고 있고, 중국의 구조 개혁이 우려만큼 가속화되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는 3분기 이후 충분한 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가계의 소득과 신용 여건을 점검해보면 미국 가계는 금리 상승에 적응할 체력을 비축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말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고, 유가 하락도 연말 가계 소비 회복에 기여할 변수다.
◇대신증권-내년 한국의 이익전망 양봉이 가능할까
3년 연속 연간 이익 증가율 패턴은 역 망치형의 음봉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지난 3년과는 다른 이익 증가율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에 달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4% 성장이 현실화된다면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이익이 하향 조정되던 기존 패턴과 다른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럽, 중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소재, 산업재, 금융업종의 이익 감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제 전망치 상향과 삼성전자의 이익 안정성은 연간 이익 증가율의 변동성을 낮추며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익 안정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