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효성그룹 탈세·배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상운 부회장(61)을 소환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7일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조석래 회장과 함께 해외법인 명의로 빌린 자금을 싱가포르 등 외국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 중이다.
조 회장과 이 부회장이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조성한 해외비자금은 최대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은 추산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부회장을 상대로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수입에 대한 회계조작을 통해 역외탈세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에서 효성家가 조성한 비자금과 탈세 혐의에 대한 진술을 토대로 장남 현준씨와 셋째 현상씨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아들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건강상태를 고려해 조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시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탈세와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 효성 임직원을 지속적으로 소환 조사 중이며 이달 초순 경에는 차남 조현문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주식 사고팔기를 통해 1000억원 상당의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 회장 일가가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은닉하고 이후 10여년 동안 손실액을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 처리하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또 계열사 효성캐피탈를 통해 장남 조현준 사장에게 지난해까지 100억원의 대출을 해주는 등 200억여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 밝힌 서울중앙지검 청사(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