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재차 2030선까지 밀리면서 연말 랠리가 실현될 것인지 여부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도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기간 집행된 소비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
3일 증권가는 최근 조정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 중이고, 소비특수 기간 동안 온라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정을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전략이 우세하다.
◇한양증권-연말의 3가지 계절적 특징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근접한 후 국내 유동성 중심의 경계 매물이 출회되며 속도 조절 모드로 전환됐다.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지만 연말에 자주 목격되는 3가지 계절적 특수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미국 소비 특수 기대감이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매출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온라인 쇼핑은 급증했다. 둘째,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다. 연말 윈도우드레싱과 배당 효과를 겨냥한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 상승 빈도가 높은 편이다. 이 경우 대형주 성과가 양호하다. 셋째, 연말 장세의 수급 주체는 외국인과 연기금이다.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스탠스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고려할 경우 연기금 선호 종목에 대한 접근이 효과적이다. 연말 랠리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의 선반영이다. 속도 조절 구간에서 비중 확대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우리투자증권-실망하기엔 이르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이 대규모 매물을 내놓으면서 코스피가 2030선으로 밀렸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코스피, 코스닥 모두 장대 음봉을 형성하며 단기 추세선인 5일선을 하향 이탈했다. 연말 장세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추세 훼손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연말 소비시즌 특수를 기대한 일부 기업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할인 행사를 미리 실시하면서 소비의 집중도가 분산된 측면이 있는데다 미국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바뀐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과 달리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제조업 경기 회복 추세가 유효할 전망이다. 이같은 경제 지표의 개선세는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높여준다. 높아진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증권-박스권 돌파의 경로를 보자면
최근까지 시장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년 가까이 진행된 좁은 박스권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은 큰 폭으로 줄었고, 마켓 타이밍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PBR 1배 밑에서 사고 PBR 1배 위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박스권을 탈출하려면 멀티플 확장이 우선돼야 한다. 내년 1분기까지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과정이 그 경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PBR 1배 내외에서 업종 간 로테이션과 일부 차익실현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폭의 지수 조정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종별로는 리스크 프리미엄의 하락과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조선주가 유망하다. 2000선 내외에서는 코덱스 레버리지 매수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