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4일 이른 아침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은 관광객이 아닌 쇼핑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한 롯데백화점의 패션잡화 브랜드 패밀리세일이 개최됐다.
단 하루만 진행된다는 소식에 쇼핑을 위해 찾아온 고객은 행사가 시작하는 10시30분 훨씬 전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상행 엘리베이터는 쇼핑객들로 가득 찼다.
특히 스카프, 우산, 화장품 등 무료 상품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곳에는 행사 2시간 전부터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행사가 시작하자마자 몇십분 만에 이들 상품은 모두소진됐다.
주요 브랜드 판매장이 마주한 통로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모여든 고객으로 한걸음 내딛기 조차 힘들 정도였다.
특별 기획상품 1000여점은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고, 판매대에서 팔린 상품을 채워 놓으려는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행사 30분 만인 11시에 방문 고객은 1000여명을 돌파했고, 12시에는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행사 직후 20분 만에 무려 5000만원, 12시에는 2억1000만원으로 애초 매출 목표로 삼은 4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행사가 종료되는 오후 8시까지 매출 목표의 2.5배~3배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 5배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점심이 시작되는 12시 이후에도 행사장 내부는 여전히 쇼핑을 즐기는 고객으로 붐볐다.
상품 구매 후 백화점 로고가 있는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고객이 많았고, 심지어 여행용 가방에 구매한 제품을 가득 넣어가는 고객도 있었다.
하지만 총 50억원 물량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규모 행사치고는 상품 구색이 실망스럽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계산대로 몰리면서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서는 시간도 늘어났고, 일부 판매장에서는 직원이 고객의 신용카드를 들고 결제를 대신하기도 했다.
주부 김은주(38)씨는 "10시부터 2시간 넘게 행사장을 둘러봤지만, 생각보다 미끼 상품이 많았다"며 "원했던 장갑 제품이 일반 백화점과 가격이 비슷해 사지 않았고, 대신 하나 남은 가방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가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오전 수준의 고객이 줄을 이었다. 백화점 측은 퇴근 러시가 시작되는 오후 6시부터 고객 수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행사는 호텔 대관시간 등을 고려해 백화점 운영시간과 같은 오후 8시 이전 입장 고객에게만 쇼핑을 허용할 방침이다.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패밀리세일 현장. (사진=정해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