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에 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6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89포인트, 0.15% 오른 1987.73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오늘 국내 증시는 테이퍼링 이슈가 지수의 탄력적 상승을 제한하고 있고, 오늘 밤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관망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테이퍼링 시작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에서 추가부양책이 없었던 가운데 오는 12월 중순 예정된 FOMC 회의 이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단기 등락 결정 요인으로는 오늘 밤 발표될 미국 비농업취업자수와 오는 8일 나오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지표"라며 이전까지는 관망세가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2000포인트 이하에서는 여전히 비중확대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며 "FOMC 회의 이후 연말 랠리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연말 산타랠리 여부는 11월 미국 노동부 고용지표에 달려있다"며 "시장 컨센서스인 18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하거나 하회할 경우 산타랠리 가능성은 약화될 것"이라며, "미국의 테이퍼링이 단기 조정 우려를 주고 있지만 온건한 통화긴축이 확인되면 실적 장세가 올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를 자극해 탄력적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기선이라고 할 수 있는 120일선의 지지력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테이퍼링 이슈는 이미 지난 6월부터 부각된 재료로 영향력 측면에서 투자자가 예상하지 못했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기술적, 심리적 부담이 높아진 미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됐기에 반등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고민하는 동안 유로존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실시했고, 일본도 현재의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선진국들의 유동성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만약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자산가격 상승을 이끈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으로, 경기회복세가 다른 여러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가 강화되면서 출구전략 이슈에 대한 민감도도 떨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시장 대응애서도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기준 장기이평선(1950~1960선)과 중단기 이평선(2010선) 사이에서의 등락을 활용한 전략,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경기민감주의 비중확대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기관, 특히 중장기 투자가인 연기금과 보험에 의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말 랠리의 기대를 갖고 있다면 지난달 저점을 방어할 수 있는 기대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블루칩 종목의 저가 메리트가 있기에 유망 업종 선별 보다는 낙폭 과대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