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전일 대비 870원(11.14%) 하락한 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우건설의 주가 급락에는 금융감독원이 긴급 감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대우건설의 분식 회계 혐의를 판단하기 위한 긴급 회계 감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는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회계 감리에 들어가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제출받아 회계법인이 감사를 제대로 했는지, 실적 부풀리기는 없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이번 건과 같은 특별 감리의 경우 주로 분식회계나 부실감사 혐의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된다. 위반 정도에 따라 과태료 부과, 검찰 고발, 시정 요구, 증권발행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이번 이슈가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을 때 기존에 반영되지 않았던 손실이 4분기 실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슈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감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금감원의 감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대우건설에 대한 기존의 실적 전망과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향후 대우건설의 주가 흐름은 금감원의 감리 결과와 내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