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 "철도지도부 없다는 통보 못받아"..사실관계 논란

입력 : 2013-12-24 오전 11:47:4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해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강제 진입을 시도했던 경찰의 행동에 분노를 드러내며 이성한 경찰청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청장의 현안보고와 여야 위원들 간의 질의응답을 지켜본 뒤 "청장의 답변을 보니까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실패한 작전이라는 거에 대해서 당당하게 작전을 했는데 못 잡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는 게 청장의 태도냐"라면서 "못 잡았기에 국민들에게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전 청장이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하고도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에 실패한 것에 대해 "실패한 작전이라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청장의 당당한 자세에 이 의원은 "5000명이나 기동병력을 동원하고도 못 잡았다면 무능한 경찰"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해야지, 실패한 작전이 아니라고 항변하면 그게 공직자의 자세냐"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그리고 (철도노조 지도부가) 없는데 들어갔으면 잘못된 정보로 작전 미스 야니냐"라면서 "오류라고 사과해야지, 대통령한테 가서 작전에 실패했다고 보고할 거냐. 기본적으로 답변하는 것 보니까 자세가 잘못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청장은 "불법파업 주모자들이 현장에 있다고 판단하여 그들을 검거하면 불법파업이 해소되고, 그러면 그 혜택이 국민에게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사진)은 "경찰이 진입할 때 민주노총이 철도노조 지도부가 없다고 통보하지 않았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확인을 해보니까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대답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경찰 진입 전후에 수차례 경찰에 철도 지도부가 건물에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관계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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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의원은 "지금 저는 파업행위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렇게 소란을 떨고, 경찰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그 정도로 무능하면 차라리 옷을 벗으시라"고 이 청장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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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