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아시아 신흥국, 美 테이퍼링 영향 크지 않을 것"

입력 : 2013-12-27 오후 6:16:2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테이퍼링으로 지난 5월의 혼란이 재현되기보다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경제 회복이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도 도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0월 열린 신흥국 포럼에 참석한 나카오 총재 모습(사진=ADB홈페이지)
27일(현지시간) 나카오 타케히코(사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주요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테이퍼링이 아시아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자신감있는 시각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미 테이퍼링과 관련한 반응들을 보였고 그 중 일부는 과도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는 지난 18일 이달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 850억달러에서 다음달부터 750억달러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언급했을 당시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은 바 있어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이 이들 국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가져왔다.
 
나카오 총재의 판단은 테이퍼링이 경제에 큰 혼란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란데 무게를 두고있다. 내년에도 올해만큼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란 예상이다.
 
이달 초 ADB는 올해와 내년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와 6.2%로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종전의 7.4%에서 7.5%로 상향 조정한 반면 동남아시아의 성장 전망은 5.3%에서 5.2%로 소폭 낮췄다. 태국의 정국 혼란이 동남아에 대한 투자 열기를 꺾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나카오 총재는 "향후 경제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각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국정 운영 방향의 확고함을 각인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대표되는 일부 국가들이 재정 적자 문제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보여야 하며 소매업과 금융 시장의 개방을 통해 구조조정에도 노력하고 있음도 외부에 확인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부의 12차 5개년 발전 규획을 매우 높게 평가하며 "수력과 태양광 등 에너지원 관리에서부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재정 개혁 의지에 이르기까지 ADB는 중국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디플레이션이 끝날 것임에 보다 낙관적인 확신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성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 개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외교적 분쟁에는 "아직까지 ADB가 우려를 표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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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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