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 SK의 최부경과 원주 동부의 이승준.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서울 SK가 원주 동부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SK(LG와 공동1위)와 동부(9위)는 3일 저녁 7시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올 시즌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올 시즌 3라운드까지 전적은 동부가 2승1패로 앞서있다. SK와 동부의 경기만큼은 순위표와 다르게 흐르고 있다.
올 시즌 SK와 맞붙어 5할 이상 승률을 거둔 팀은 동부와 LG 뿐이다. 동부가 올 시즌 12연패에서 탈출했을 때 상대도 SK였다. 특히 그날 동부는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이겼다.
◇팀 분위기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SK는 상승세다. 동부는 침체기다.
SK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고 있다. 애런 헤인즈가 징계를 받아 4경기에 결장했지만 삼성(12월25일), 오리온스(12월28일), 삼성(1일)을 차례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는 SK가 헤인즈 없이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동부는 다시 연패 중이다. 삼성(12월29일)과 LG(1일)에게 지며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12연패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재차 흐름이 깨졌다. 최근 5경기 성적도 1승4패에 묶여있다.
◇핵심 기록
SK는 변칙적인 수비와 높이로 재미를 보고 있다. 최소실점 2위(69.7점)에 올라있다. 이는 모비스와 함께 유이한 60점대 실점이다. 리바운드 1위(39.2개)도 SK의 장점이다. 최소실책 3위(11.2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득점 7위(72.6점)는 이런 조직력 앞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동부는 수비와 실책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최소실점 10위(78.9점), 최소실책 10위(13.4개)에 처져있다. 긴박한 승부처에서 큰 약점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크리스 모스의 가세로 공격력과 리바운드는 살아나는 모양새다. 동부는 득점 3위(73.6점), 리바운드 5위(35.5개)를 기록 중이다.
◇전술적 관점
두 팀 모두 전력의 핵을 빼고 경기에 나선다. 강한 펀치력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짧게 흐름을 타는 식의 경기가 나올 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벤치의 적절한 작전타임과 선수 기용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각 팀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중요한 시점이다.
SK는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게 걸린다. 헤인즈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전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헤인즈가 빠진 타격은 크다. 박상오 또한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코트니 심스가 비교적 잘 버텨주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동부도 부상이 씁쓸하긴 마찬가지다. 김주성이 지난 1일 LG와 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동부 관계자에 따르면 2주간 결장할 예정이다. 동부 또한 김주성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른 팀이다. 그는 베테랑인 동시에 팀의 에이스다. 연패에 빠진 상태에다 김주성까지 없다는 점은 동부에게 껄끄럽다.
SK와 동부는 지난달 27일 원주에서 3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동부가 81-77로 이겼다. 김주성을 비롯해 크리스 모스와 두경민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SK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반면 SK는 변기훈, 김민수, 헤인즈, 심스가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으나 리바운드에서 25-34로 밀렸다. 두 팀의 기록적 측면은 이날도 반대로 흘렀다.
◇예상 라인업
SK: 김선형-변기훈(주희정)-김민수-최부경(김우겸)-코트니 심스
동부: 박지현(두경민)-이광재(박병우)-박지훈-이승준(김봉수)-크리스 모스(키스 렌들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