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년 대한변호사협회 신년하례회'가 성료됐다.
이날 위철환 대한변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법조계는 한마디로 시련의 국면 한 가운데 서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로 어려운 국면을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박병수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62년만에 변협이 소통을 통한 입법, 사법, 행정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한다"며 "법조계가 법률시장 개방과 법조인력의 대량 양성, 유사직역과의 갈등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강자의 창'이기 보다는 '없는자의 방패'가 되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법조계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차한성 법원행정처장은 "갑오년의 상징인 청마(靑馬)는 적극적, 진취적인 기상과 함께 변화를 뜻한다"며 "더 나은 법조계,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법조계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축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이 한명도 안 오셨고 조윤선 장관만 오셨다"며 "오늘같은 날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에서 파안대소가 터졌다.
박 의원은 이어 "산업혁명 당시 언론인이 없는자들의 실상을 제대로 대변하고, 종교인들이 없는자들의 고통을 감싸줬으며, 사법부가 공정한 판단으로 없는자 편에 섰기 때문에 오늘날의 영국이 있는 것"이라며 "법조계가 소외계층과 없는자들의 편이 되어주면 사회가 더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이어 축사에 나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박 의원께서 새누리당 의원이 안 오셨다고 좋다고 하셨는데 그보다는 제가 있어 껄끄럽다고 하셨어야 제게는 더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제가 열심히 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 야단맞을까 걱정된다"고 재치있게 받아 넘겨 박수를 받았다.
조 장관은 "서민과 약자의 유일한 편은 법과 법조인이라는 인식을 국민들께서 하실 수 있도록 변협과 법조계에서 많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박원순 서울시장, 송호창 무소속 의원, 김현웅 법무부 차관 등 법조계와 정치계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변협측은 새누리당 의원들도 초대했지만 갑자기 청와대 만찬이 잡혀 부득이하게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7일 '2014년 대한변호사협회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 떡케이크 절단식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박병석 국회 부의장, 위철환 대한변협회장, 차한성 법원행정처장, 박지원 민주당 의원, 김현웅 법무부 차관, 소순무 대한변협 총회 의장.(사진=최기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