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이 '설'자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71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자금 수요조사' 결과 중소기업 47.6%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0.0%에 불과했다. 특히 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중기업에 비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설자금 곤란 연도별 추이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앙회는 "설자금 사정이 곤란한 기업의 비중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것아 이에 대한 자금 지원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로는 전체의 68.1%가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꼽았다. '판매대금 회수지연'도 50.0%로 조사됐다. 납품단가 인하, 원자재가 상승, 금융권 대출곤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중소기업의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역시 원활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이 곤란하다는 업체는 32.5%로, 원활하다는 업체(13.1%)보다 19.4%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요인으로 '재무제표위주의 대출'이 3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담보요구'(36.9%)와 '보중서 요구'(32.5%)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이 설 멸정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332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832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5.7%을 기록했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감소 등의 원인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면서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에게 자금이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규모별· 업종별 중소기업 자금지원 실적을 정부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