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별' 아내들의 드레스코드는..블랙·퍼·명품백

입력 : 2014-01-20 오후 9:51:02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20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삼성맨' 중에서도 '별'에 오른 이들을 위해 특별히 축하하는 만찬이 마련됐다. 바깥의 눈보라와는 달리 호텔 안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새롭게 임원에 오른 상무급 이상 인사들을 대상으로 축하 만찬을 갖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함께 했다. 신임 임원과 배우자를 포함해 700여명이 초대됐다.
 
삼성의 임원이 되기까지 함께 고생한 가족들을 치하하기 위함이다. 이날 배우자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등 극도의 긴장감을 연출하기도 했다. 
 
◇서울 신라호텔 만찬장으로 가는 입구(사진=뉴스토마토)
 
만찬에 참석한 한 임원 배우자는 "삼성 임원이라고 하면 다들 다른 시선으로 보지만 우리에게도 이날 행사는 생소하다"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새벽 같이 일어나서 미용실에 들렀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배우자는 "평소에 호텔을 와 봤어야 세면대 사용법이 익숙할 텐데 손 한 번 씻으려다 엄청 헤맸다"며 장난어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임원 배우자들은 하나같이 한껏 멋을 낸 모습이었다. 이들의 드레스코드는 블랙·퍼(털)·명품백으로 통일됐다. 시크하면서도 몸의 결점을 가려주는 검정색의 옷은 미니 원피스부터 정장바지, 셔츠 등 다양하게 사랑 받았다.
 
이날 서울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진 데다 폭설까지 내려 털 목도리부터 밍크 코트, 털 조끼, 털장갑 등을 착용한 배우자들도 많았다.
 
다음은 패션의 완성이라고 불리는 가방이다. 빈폴가방을 비롯해 루이비통과 샤넬·코치 등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했다.
 
이날 만찬을 마치고 나온 한 배우자는 "친한 동료가 아니고서는 임원 배우자들이 대규모로 다 같이 모이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오늘 본 모습이 평생 기억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들 힘을 주고 온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배우자는 "남편이 소위 말하는 '삼성맨'이지만 지금까지 크게 느낀 적은 없었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와서 건배사도 하고 응원도 해주니까 새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임애신 기자
임애신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