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누리텔레콤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텔레콤은 한컴 인수를 위해 현재 자회사를 매각하고 저축은행 한 곳과 컴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글과컴퓨터의 인수 예상가는?
한컴의 가치는 유동자산 530억원과 비유동자산 680억원의 감가상각 등을 감안해 900억~1000억원이상의 금액이 나온다.
여기에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컴의 지분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29.37%다.
만약 프라임그룹이 한컴의 지분을 모두 처분한다면 약 300억원에 프리미엄이 덧붙여 500억원이 예상 인수 금액이다.
◇ "누리텔레콤, M&A 성사시킬 충분한 현금 보유"
증권업계 관계자는 "누리텔레콤의 현금보유 상황이나 인수합병(M&A) 의지 등을 볼 때 가능한 얘기"라며 누리텔레콤의 한컴 인수에 무게를 뒀다.
누리텔레콤은 전자공시시스템 재무재표에 따르면 대략 200억원의 현금을 돌릴 수 있다.
또 자회사인 보안솔루션 업체 넥스지의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넥스지의 가치를 2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상호저축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머지 금액인 100억원을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29억원 거둬 전년대비 137%나 오르는 등 실적이 좋았던 점도 누리텔레콤이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하는 데 부담을 덜어주는 대목이다.
또 한컴의 대주주라 할 수 있는 프라임그룹의 백종헌 회장과 누리텔레콤의 조송만 사장은 전남대학교 선후배 관계다.
시장 관계자들은 기업 대표가 서로 알고 지내는 선후배 관계이기 때문에 좀더 빠르게 인수계약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누리텔레콤측은 한컴의 인수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 시너지 효과는?
김수진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곳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누리텔레콤은 지난해 9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나노플레이의 지분 55.55%를 인수하고 계열사로 추가했다.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의지를 가진 누리텔레콤이 김수진 대표가 밝힌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업이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인 프라임개발측은 "현재 2~3곳과 인수 제안을 받고 현재 논의중에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업체인지 말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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