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신흥국 금융불안이 다소 진정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확장되는 시점이다.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증권가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기술적 반등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을 유지하는 한편 상반기까지는 내수주 투자가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편 간밤 미국 증시는 고용 지표 개선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안도감과 경계감이 혼재된 국면
미국의 ISM서비스업지수가 전월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ISM제조업지수의 급락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시켜주고 있다. 과거에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가 서로 엇갈린 방향성을 보여준 사례가 빈번했는데 지난 2001년과 2008년처럼 50선 아래로 동시에 떨어지는 경우만 아니라면 경기 회복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페소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0% 이상 떨어지며 금융 불안이 심화됐던 아르헨티나 환율이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투자자금이 6거래일 연속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지수의 하방 경직성 유지와 추가 반등 시도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그러나 변동성 지수가 단기 추세선인 5일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투자자들은 추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아직 떨쳐버리지 못했음을 엿볼 수 있다. 1930선을 1차 반등 목표치로 놓고, 기술적 트레이딩 차원에서의 접근 전략을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한국투자증권-안정 성장산업 내에서 고성장주 찾기
체감 경기가 부진한 시기에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생필품의 경우에도 보다 값싼 제품을 찾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 가격의 인상은 리스크를 감수할 요인이 커지는 셈이다.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는 수요의 급증이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광다이오드 관련주와 헬스케어주가 유망하다. 원천 기술을 보유했거나 인수합병(M&A) 모멘텀이 있는 종목도 눈 여겨봐야 한다.
◇삼성증권-4분기 실적 시즌에서 얻는 세 가지 힌트
외국인의 국내 증시 외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 단행,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안전자산의 선호도를 부각시킨 측면도 있지만 결국엔 국내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주된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향후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향력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장을 아웃퍼폼하기 위해서는 이익 성장 기여도가 높은 업종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상반기에는 정부 정책의 수혜를 볼 만한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 중 올해 높은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유틸리티, 미디어, 금융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