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핏비트'

입력 : 2014-02-09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김미애·임애신·이충희기자] 건강을 체크해 주는 웨어러블기기 '핏비트'.
 
하루 동안 활동한 내용과 시간을 기록해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활동 습관을 파악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설계하도록 돕는 기기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내 핏비트 대시보드에서도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기계치에 가까운 사람이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설명서에 나온 순서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스마트폰·PC와 연동을 쉽게 할 수 있다.
 
'핏비트 플렉스, 핏비트 원, 핏비트 집' 등으로 구성된 핏비트 5종 가격은 7만9000원~17만9000원 수준. 지난 일주일간 핏비트 기기를 착용해보니 여러 장단점들을 파악해볼 수 있었다.
  
◇착용감·디자인은 글쎄..'핏비트 집'
 
핏비트 기기는 하루 단위로 활동량을 측정해준다. '내가 얼마나 걸었고, 얼마나 뛰었는지' 기기의 화면을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화면을 터치하면 칼로리 소모, 이동한 거리, 걸은 횟수, 현재 시간 등이 번갈아 보인다.
 
물론 기기를 스마트폰·PC와 연동시키면 이 모든 수치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왼쪽부터)핏비트 집, 핏비트 원, 핏비트 플렉스(사진=뉴스토마토)
 
설명서에 나온 순서대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은 후 블루투스 연결 과정을 거치면 스마트폰과의 연동도 어렵지 않은 편이다. 운동량을 확인할 때만 켜두면 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나의목표 체중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자정이 지나면 수치는 기기 스스로 '0'으로 초기화되니 편리하다.
 
다른 핏비트 기기처럼 수면습관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걸음 횟수, 소모한 칼로리 양' 만을 알고싶어하는 이들에게는 '핏비트 집'이 제격이다.
 
기기 자체가 작고 가벼워서 스스로 기기를 차고 있는지 잊을 정도다.
 
다만 '핏비트 집'은 착용 면에서는 특히 여성들에게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처음에 '핏비트 집' 기기를 건네 받았을 때 내 몸의 어느 부분에 착용해야 할지 몰라 곤란했다. 옷 주머니에 넣기도 하고, 만보기처럼 허리춤에 차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기기를 내 몸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부위게 착용해야 수치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활동량을 체크할 때마다 허리춤에서 기기를 빼내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디자인도 단순해 패션 아이템으로는 활용할 수 없다.
 
또 수치를 확인하는 기기의 액정화면이 어두워 아쉬움으로 남았다.
 
◇수면습관을 개선한다..'핏비트 원'
 
핏비트 원은 손목에 기기를 차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직장인들에게 알맞다.
 
기기의 작은 액정 화면을 통해 '내가 몇 걸음을 걸었는지, 몇 칼로리를 소비했는지, 몇 개 층을 올랐는지' 알 수 있어 하루 운동량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앱을 다운받아 기기와 실시간 동기화하면 훨씬 자세하게 측정치를 분석해주기도 한다.
 
◇핏비트원(사진=공식홈페이지)
 
'수면 모니터링'은 가장 추천할만한 기능이다. '내가 잘 때 얼마나 깨어 있었는지, 얼마나 뒤척였는지'를 기기가 스스로 기록해 뒀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전체 수면시간에서 이 시간들을 빼 실제 수면량을 계산해준다.
 
실제 일주일간 사용해보니 수면 습관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사흘 연속 19회, 21회, 12회 뒤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핏비트 사용자들과 비교해 뒤척이는 횟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꾸준히 이용하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걸음 수를 체크해 주는 만보기 기능은 하루 24시간 동안 걸음 수를 누적해준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따로 설정을 하지 않아도 걸음수가 0으로 초기화된다.
 
또 체중 감량 목표를 설정하면 몇 칼로리를 소비했는지와 몇 칼로리를 더 섭취할 수 있는지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다만 목표 체중량을 늘려잡았을 때는 계산해주지 못한다.
 
아울러 칼로리 소모량은 오로지 '걸었을 때나 뛰었을 때'만 소비되는 것으로 측정되니 주의하자. 스키를 타도, 자전거를 타도 칼로리 소모량은 늘지 않는 것으로 기록된다.
 
◇팔찌형 '핏비트 플렉스'..분실 위험 낮고 패션아이템으로 제격
 
핏비트 플렉스는 다른 제품과 달리 팔에 차는 팔찌형이다. 가격은 13만9000원으로 다른 라입업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팔목에 착용하기 때문에 분실 위험이 낮고 수면 기록이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팔찌형인 만큼 양치질을 하거나 악수 등의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자주 사용하는 손을 설정하면 그 손은 걸음수로 계산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양손잡이인 기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또 다른 제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통해 걸음수·올라간 층수·현재시간·수면모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플렉스는 발광다이오드(LED)로 불빛 다섯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플렉스는 화면을 두 번 치면 LED가 깜빡거리며 목표치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려준다. 목표 운동량의 성취도에 따라 불빛 개수가 늘어난다. 다섯개의 불빛이 들어오면 목표량을 채웠다는 의미다. 이처럼 데이터 확인이 제한적인 것은 단점이다.
   
◇핏비트 플렉스와 PC를 연동한 후 기록할 수 있는 데이터들(사진=뉴스토마토)
 
PC와 플렉스 제품을 연동하면 하루동안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혈압·심박수·혈당·몸무게는 몇인지 기록할 수 있게 돼 있다. 다만,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가진 유저들에게는 유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다.
 
특히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음식기록'은 가장 아쉬은 점이다. 칼로리량을 사용자가 직접 기록해야한다. 해당 음식이 몇 키로칼로리인지 미리 인지하고 있거나 일일이 검
색해야하는 불편함이 뛰따랐다.
 
따라서 핏비트 기기가 활동량과 식단에 따라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더 소모해야하는지 알려주지만 데이터가 확실하지 않다는 생각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럼에도 플렉스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해본다. 만 2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체나이 50대 판정을 받은 기자를 움직이게 만들어줬다.
  
하루 동안 내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활동량 추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더러 커뮤니티를 통해 핏비트 기기를 사용 중인 지인 또는 유저들과 계정을 연결하면 경쟁도 가능하다. 혼자 운동하면 초심을 잃고 나태해질 수 있는데 계정을 연결했을 경우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왼쪽부터)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한 핏비트플렉스, 친구와 계정 연결시 보여주는 화면(사진=뉴스토마토)
 
플렉스 제품은 수면기능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 제품은 핏비트 원과 마찬가지로 수면상태를 기록해 분석해준다. 이미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들이 이 같은 기능을 선보였으나 핏비트 플렉스는 팔목에 착용해 정확도가 더 높다.
 
화면을 연속으로 두드리면 활동량 기록 모드에서 수면모드로 넘어간다. 자는 동안 움직임을 감지해 중간에 깬 횟수, 뒤척임 등을 감지한다. 또 알람 시간을 맞춰 놓으면 진동으로 깨워주기도 한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의 포문을 연 핏비트. 아직 헬스케어 전반에 대한 정확한 측정은 불가능해보이지만 핏비트 제품이 운동량을 늘여주는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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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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