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고소득층은 소비 여력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계층에 비해 소비가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소득층이 10% 추가 소비할 경우 국내 일자리가 16만개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득계층별 소비여력과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소득계층별로 고소득층의 소득은 다른 계층과의 격차가 매우 크지만 소비지출의 격차는 작다"며 "고소득층이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고소득층의 월평균 실질가처분소득이 587만원으로 저소득층의 66만원에 비해 9배 이상 높았다. 반면 고소득층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23만원으로 저소득층 90만 원의 3.6배에 불과했다.
가구별 실질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나머지 액수를 의미하는 소비여력도 소득계층 간 차이를 드러냈다.
고소득층의 소비여력은 2006년 월평균 228만원에서 2012년 264만원으로 증가했고 중산층의 소비여력은 59만원에서 73만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저소득층은 월평균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산층은 노후준비나 이자비용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소비여력이 미약하다"며 "저소득층은 소비여력이 전무하지만 고소득층은 소비여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추정결과 고소득층의 소비여력 중 10%만 추가로 소비돼도 신규 일자리는 연간 16만8000명, 국내 GDP는 연평균 약 7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침체된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비여력이 충분한 고소득층의 소비지출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위원은 "고소득층의 수요에 맞는 관광 인프라를 확충 등을 통해 해외관광 수요의 국내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며 "특히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해 고소득층의 서비스 관련 소비가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산층의 경우 소비여력이 보다 증대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근로소득을 확대해 저소득층의 안정된 소득 여건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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