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영국이 유럽 내에서 나홀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이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부터 사상 최처치 수준을 이어오고 있는 0.5% 기준금리가 오는 2015년 초에는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투자자들은 5년만의 첫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BOE 측은 이 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추측이 너무 지나치다며 정책 변동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26일(현지시간) 벤 브로드벤트 BOE 통화정책위원은 "BOE는 첫 금리 인상이 시행될 특정 시기를 정해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인상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과도한 추측은 금물"이라며 "금리 인상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지나치게 쏠려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실업률이 하락했지만 기준금리 변경 문제를 실업률이라는 하나의 지표만 가지고 판단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영국의 실업률은 7.2%를 기록하며 예상치 7.1%를 깜짝 웃돌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실업률은 꾸준히 하락해 BOE가 목표로 제시한 7% 기준선에 다가가고 있다.
앞서 마크 카니 BOE 총재 역시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두 번째 포워드 가이던스로 금리에 실업률만을 연관시키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향후 BOE는 노동시장 참여율과 평균 근무시간, 생산성, 임금상승률 등을 모두 포함해 경제지표를 폭 넓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카니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 정책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그림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브로드벤트 위원은 "인상 시기를 특정한 날짜로 정해놓는 것이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 있다"며 "정책 변경을 예측하는 것이 그렇게 막연히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적 효과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을 갖고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BOE는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사상 최초로 18개 경제지표에 대한 사전 전망치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