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업종 논의에 미소 짓는 후발 커피전문점

업계 "지정되더라도 자영업자에 혜택 가지 않을 것"

입력 : 2014-03-06 오후 3:35:58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커피전문점에 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애초 의도와 달리 자영업자가 아닌 후발 프랜차이즈에 더 유리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올해도 기존의 성장세를 유치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매장 1000호점을 돌파한 이디야커피는 이번 적합업종 지정 업체에 포함됐다가 대기업 기준에 미달 돼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이디야커피는 이전처럼 별다른 규제 없이 올해 폐점한 매장과 특수 매장을 제외한 실 매장 수 1000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드롭탑은 2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이달 중순 전국 규모 가맹사업 설명회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역시 론칭 3년째를 맞은 망고식스는 국내에서 현재 140개에서 앞으로 3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 이후 미국, 중국 등 세계 시장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소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확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합업종의 실효성에 대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더라도 자영업자에게까지 혜택이 갈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기회로 중소업체만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제빵업은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오히려 동네빵집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었고, 이에 반발한 대한제과협회는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적합업종 신청 이후 최종으로 선정되기까지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대상 업체로 거론되는 커피전문점의 불만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선정 대상에 포함된 업체의 관계자는 "지금도 전국에서 커피전문점이 1만8000곳에 이를 정도로 많은 수의 점포가 들어선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만을 규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지난해 의사회 결의에 따라 이달 중 동반성장위원회에 커피전문점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최종 신청 대상에 포함된 커피전문점은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등 국내 업체 6곳과 스타벅스, 커피빈 등 외국계 2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휴게음식점중앙회는 전국에서 커피, 피자, 햄버거 등 업종의 단독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4만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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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