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연초 이후 음식료주가 각종 대외 불확실성이 불거지는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음식료주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만큼 이제는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는 시점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음식료 업종지수는 올해 초부터 지난 13일까지 1.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3.8% 하락한 코스피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낸 셈이다.
음식료주 상승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제품 가격 인상'이라는 호재가 이끌었다. 가격 인상이 음식료 업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가격 인상에 따른 음식료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이제는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선별의 기준은 곡물 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성, 밸류에이션 매력, 가격 결정력을 보유했는지 여부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상 여건 악화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곡물가격의 등락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곡물가 변동에 민감한 소재 식품보다는 가공 식품 업체의 투자 매력이 더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가격 결정력을 보유했는지 여부일 것"이라며 "음식료업종 최선호주로 KT&G, 농심,
롯데칠성(005300)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주가가 급등한 대표주 농심에 대해서는 여러 조건을 따져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라면 가격이 최소한 7% 이상 인상돼야 할 것"이라며 "라면 가격이 7% 인상된다고 가정할 때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49.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농심의 주가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