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전일 코스피가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재부각된 시점에서도 197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가 이미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소외된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증권가는 지수의 추세 상승을 예단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 대형 민감주는 그동안의 수익률 격차를 줄이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간밤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03%, 0.19%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54% 하락했다.
◇한양증권-외국인 매수와 삼성전자 급반등에 대한 소고
외국인이 이틀 연속으로 현물과 선물을 동반 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다만 신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몇몇 소수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돼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현재 펀더멘털 여건과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본격적으로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는 시기상조다. 그러나 대형 소외주의 수익률 갭 축소 흐름은 조금 더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개선시 이익모멘텀 확대가 예상되는 경기 민감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대차거래잔고 감소의 시사점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코스피가 경기선인 120일선에 다가선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는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2월 내구재주문도 개선세를 보여줬다. 이러한 맥락에서 120일선에 다가선 코스피를 경계감을 갖고 바라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도 정부 정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대차거래잔고 추이를 살펴본 결과 코스피 내 대형주는 잔고가 5% 가량 감소했고, 업종별로는 경기민감주의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당분간 코스피 내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가는 전략이 유리하다.
◇신한금융투자-미국 소비가 살아나려면
미국 중산층 이하 가구의 실질 소득 감소로 전체 미국의 소비심리는 부진한 상황이다. 중산층 이하 가구의 소득 수준은 중소기업 경기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만약 미국 중소기업의 경기가 개선될 경우 소비도 함께 개선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미자영업자협회(NFIB) 소기업낙관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소기업낙관지수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이 지수가 개선되고, 미국 소비가 회복된다면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대미 수출 상위품목이 자동차와 부품, IT임을 감안할 때 관련 업종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