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고교 동창 이 모씨와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임 모씨의 돈 거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씨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이씨는 이번 사건에서 전까지는 중요 참고인이었으나 최근 삼성측 진정으로 실질적인 횡령 혐의를 받는 당사자"라며 "(임씨와의)여러 전화 통화나 송금과 관련해 어떤 경위가 있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씨의 소재와 관련해 "잠적이라는 표현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만큼 지명수배 등 이씨에 대한 신병확보는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다.
검찰이 밝힌 대로 이씨는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케어캠프에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피의자가 됐지만 채 전 총장의 고교 동창으로 그의 내연녀로 알려진 임씨와 수차례 돈 거래를 한 만큼 이씨가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 채 전 총장과 임씨의 관계 규명에도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앞서 이씨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삼성측 계열사인 케어캠프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했으며, 자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다만 채 전 총장의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삼성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이씨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고 "채 전 총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서봉규)는 채 전 총장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말 삼성 측으로부터 진정을 받아 이씨가 케어캠프 임원으로 재직할 당시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수사 중이며 횡령자금 가운데 2억여원이 채군 계좌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