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 배경에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외국인이 집중 매수 중인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증권가는 이달 말까지는 IT, 운수장비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수급은 매수 우위로 무난히 지나갈 전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신흥국 투자심리 개선
코스피가 120일선의 지지를 바탕으로 양호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인에는 최근 관찰 중인 신흥국 증시의 강세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신흥국 통화 인덱스의 하방 경직성도 강화되며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세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국 자산 가격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도의 강화 흐름은 원화 강세를 동반한다. 자칫 IT와 자동차 업종의 수익성 둔화 우려로 확대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지나친 것으로 판단된다. 원·달러 환율과 IT 수출 증가율 추이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수출은 증가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오히려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신흥국으로의 트리클 다운 효과와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해 IT, 자동차, 철강, 화학, 조선 등 주요 민감주에 대한 긍정적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
◇삼성증권-성장성 보유 종목 VS 낙폭 과대 대형주
코스피로 본 성적표는 지난달 말 이후 상당히 좋았지만 시장의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투자자들이 연속성있는 수익을 내기엔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큰 특징은 성장성을 보유한 종목의 경우 연초 이후 성과는 좋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부진하다. 반면 지난 2012년 이후 횡보했던 경기 민감 대형주는 최근 1개월간 무서운 반등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지표 발표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는 낙폭 과대 대형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이후 성장성 보유 종목에 주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KDB대우증권-코스피, 중기 방향성은 위쪽으로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변화라면 일단 증시의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도주, 모멘텀, 수급이 없던 증시에 서서히 빛이 비추고 있다. 코스피는 점진적인 계단식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주요 매물대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 세력이 우세한만큼 상승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지지선은 20일선이다. 단기적으로 1960~2030포인트 내 움직임이 예상된다. 외국인이 주로 매수하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IT, 운수장비업종에 대한 집중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종목의 확산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