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선진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론이 꾸준히 제기 중인 가운데 코스피도 당분간 속도 조절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기 상승 기조는 유효할 것이란 관측 아래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취하라'는 조언과 '보수적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4일 증권가에서는 IT, 자동차, 철강 등 대형 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나오는 한편 유틸리티, 통신업종을 통해 변동성에 방어할 필요성도 제기되는 등 투자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떨어졌고,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 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로테이션 감상과 대응법
이머징 로테이션 논리의 핵심은 중국의 경기 부양, 또는 과도한 비관의 정상화다. 하지만 중국은 경기 부양에 큰 관심이 없고, 이머징의 펀더멘털에 대한 정상화 과정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본다. 따라서 지금 글로벌 유동성은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온 상태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좋아지거나 1분기 실적 시즌에서 눈에 띌 만한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2가지 모두 기대에 못 미치게 되면 로테이션의 끝은 위험자산의 비중 축소로 나타날 것이다. 현금화와 더불어 당분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유틸리티, 통신 업종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적절한 때다.
◇동양증권-많은 이들을 고민하게 하는 세 가지 문제
중국의 3월 무역 지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형성됐지만 중국의 수출 감소분은 대부분 홍콩에서 기인한 것이다. 지난해 허위 수출 부문에 대한 정상화 과정이 진행 중이다. 홍콩을 제외한 수출 증감률의 경우 플러스 전환되고 있어 향후 수출 지표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 원화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증시에 부정적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의 급락은 산업 부문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버블을 논하기엔 무리고 있다. 성장주의 상대적 약세 흐름은 일정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소재, 산업재 섹터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하다.
◇우리투자증권-코스피 2000선 안착 과정에서의 대응 전략
자동차와 부품, IT업종의 경우 수요 시장 확대에 따른 이익 모멘텀 강화로 핵심주의 지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로 업종 센티먼트가 약화될 개연성도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해외 현지공장 생산 확대를 통해 환율 민감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조정시 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 철강주의 경우 추세적 업황 개선의 시그널은 미미하지만 업종 센티먼트가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트레이딩 차원에서는 음식료와 호텔, 레저 종목군이 관심 대상이다.
◇미국 증시의 전 세계 증시 대비 상대 주가수익비율(자료제공=동양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