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진도 '세월호 역객선 침몰' 사고 발생 당시 조타실 여객선 조종 지휘는 3등 항해사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침몰 당시 이준석 선장은 조타실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는 18일 오전 열린 수사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당시 조타를 지휘한 사람은 3급 항해사"였다며 "선장이 조타실 안에 있기는 했으나 조타를 3등 항해사에게 맡겼고 선장은 조타실 뒤에 있었다"고 밝혔다.
합수본 박재억 부장검사는 이날 사고원인과 관련 "당시 변침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맞았고 지점도 변침을 해야 하는 지점이었다"며 "다만 변침이 유일한 침몰원인인지, 선박의 유지관리상 하자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이어 "당시 변침 지시는 선장이 아닌 3등 항해사가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항해사가 변침지시를 내린 것이 위법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 부장은 또 "사고 당시 방송안내의 적절성과 선장이 직접 조타지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 조사 중으로 현재로서는 확정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침몰 당시 이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으로 조타실에 왔다간 것은 맞지만 침몰 당시에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부장 등 합수본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 당시 이 선장은 조타실에서 3등 항해사 박 모씨에게 조타를 지휘했으며 변침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침몰이 시작된 것까지는 확인 된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현재 사고발생 경위와 이후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한 경위, 이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의 사고 당시 행적, 탈출 경위, 구명정 가동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합수본은 이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 11명을 현재 강도 높게 조사 중이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 이 선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검·경 합동 수사본부 박재억 광주지검 강력부장이 18일 전남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수사상황을 설명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