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지난 주 1970선까지 후퇴했지만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8일 증권가는 대형주 대부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가운데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고 있다며 2000선 이하 구간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건설, 음식료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1.75% 떨어진 것을 비롯해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신한금융투자-조정은 매수 기회..변수는 없다
우크라이나가 증시 충격 요인으로 작용하려면 각종 가격, 리스크 지표가 전 고점에 근접하거나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금값은 3월 고점 대비 5% 낮고, 상승 탄력도 강하지 못하다. 밀 가격도 3월 고점을 돌파하지 못했고, 서부텍사스유(WTI)도 100달러 내외에서 주춤대고 있다. 우크라이나 쇼크를 기다린 매도 전략보다 대외 경기, 대내 기업 이익 개선 등 펀더멘털에 기댄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2000선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삼성증권-다시 주식을 살 시간
지난 주 치열했던 2000선 안착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기관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마저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 결정타였다. 외국인 스탠스 전환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약화됐다. 미국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부각됐다는 점도 원인이 됐다. 그러나 2분기 중 코스피가 2000선 안착에 성공한 후 본격적으로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우선 선진국 투자 수요 확대가 신흥국 수출 개선을 이끌 것이며 국내 기업의 실적 몸놀림도 가벼워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증시는 1950~2000선의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950선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
◇우리투자증권-터닝 포인트를 맞고 있는 실적 모멘텀
국내 경기 펀더멘털의 호조세를 감안하면 코스피 지수의 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추가 테이퍼링이 결정되며 단계적 자산매입규모 축소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업종 내 대표주의 실적 발표가 완료됨으로써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덜어낸 만큼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업황 턴어라운드 관점에서는 건설주가 관심 대상이다.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는 꾸준한 이익 성장을 시현하고 있는 음식료, 의류, 유통 등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