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패션업체들이 면세점 판로 개척에 올인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침체와 성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해외진출의 포석을 다지는데 가장 유용한 유통경로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체들은 면세점 입점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
에 나서고 있다. 이미 해외에 진출한 업체들도 추가 브랜드 론칭을 위해 먼저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인 업체들도 현지 진출에 앞서 면세점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롯데, 신라 등 국내 면세업체들이 해외공항을 비롯해 동남아 등지의 시내면세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패션 업체들이 면세점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면세업계 해외사업 강화의 이득이 자연스럽게 면세점에 입점 업체에게로 전달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면세점 입점은 가장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프리마케팅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의 특성 상,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만큼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해외진출을 위한 사전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며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지적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해외진출에 있어 여러가지 유리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F는 올해 면세점 진출 확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중장기적인 메인 유통채널로 가져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닥스, 헤지스액세서리, 질스튜어트액세서리 등 3개 브랜드가 면세점에 입점해 20
여개 내외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는 액세서리 브랜드 위주로 전개시키고 있지만 향후 패션브랜드 입점은 물론 해외 면세점 진출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이전에는 면세점이 특수유통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백화점이나 온라인
처럼 메인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며 "기존 유통망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
서 면세점은 향후 메인 유통채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오즈세컨'이 국내 여성복으로 처음으로 소공동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이후 제주면세점 입점도 노리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라 면세점 진출 당시 면세점 측에서 먼저 요청이 들어왔을 정도로 국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로 고속 성장 중이다.
액세서리브랜드 루즈앤라운지 역시 지난 3월 론칭 1년만에 롯데면세점에 임점한 이후주요 면세점에 입점을 추진중이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루즈앤라운지 매장 전경(사진제공=SK네트웍스)
특히, 면세점 인기쇼핑 품목 1위인 핸드백 업계의 면세점 입점 열의는 더욱 뜨거운 상황이다. MCM, 쿠론 등 국내 토종 업체들의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명품브랜드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풀질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해외 관광객들에게 알려지면서 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내수 부진의 돌파구로서도 매력적인 유통채널로 떠오르며 백화점 대비 매출성장률이 훨씬 높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의 가치 소비 지향영향으로 면세점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가파라지면서 업체들의 입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