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길환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이사회에서 부결되면서 KBS 양대 노조가 이틀째 동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KBS 제1노조와 새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감으로써 TV 뉴스가 단신 위주로 단축 방송되는 등 현재 KBS는 파행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30일 현재 KBS의 기술·경영 직군 중심 2500여명과 기자·PD 직군 중심 1200여명 노조원들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 이틀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길환영 KBS 사장 해임건을 두고 이사회는 격론을 벌였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해 다음달 5일 임시 이사회로 미룬 상태다.
이런 이유로 향후 일주일동안 6.4지방선거와 월드컵 중계를 앞두고 KBS 방송 파행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KBS 본부 관계자는 "현재 양대노조 총파업은 지난 2010년 노조가 분리된 처음으로 이뤄진 공동파업"이라며 "노조 구성원뿐만 아니라 부장과 팀장급 간부 대부분이 보직 사퇴를 하고 참여하고 있어 이들의 투쟁의지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는 양대 노조가 각각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80%가 넘는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파업 찬반투표는 KBS 노조원 재적 3735명 중 3507명이 참여해 투표율 93.9%을 기록했고, 투표 대비 찬성률 86.5%(3033명), 재적 대비 찬성률 81.2%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그만큼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으며 불법파업에 책임을 묻겠다는 사측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 노조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6.4 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등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언론노조 KBS 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