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이르면 6개월 내 현장 복귀

건강 악화, 당분간 김기남 사장 반도체총괄 체제

입력 : 2014-05-30 오후 3:56:5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머지않아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강 상태에 비춰볼 때 5~6개월 내 시스템LSI 사업부에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005930)도 김기남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반도체 총괄 사장으로 선임하는 한편 우남성 사장의 기존 사장 지위를 그대로 유지시킴으로써 이번 인사가 임시적 조치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전자는 30일 기존 메모리사업부장인 김기남 사장이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메모리사업부장에는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인 전영현 부사장이 발탁됐다. 인사 시행은 내달 1일자다.
 
삼성전자의 이번 ‘깜짝 인사’는 발표 직후 곧바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삼성전자 최고의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진 우남성 사장 대신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인 김기남 사장을 반도체 총괄로 끌어올리면서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대한 경질성이라는 섣부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알카텔루슨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을 거친 우남성 사장은 삼성전자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시리즈, 옥타코어 프로세서 등 모바일 CPU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 박람회인 'CES 2013'에서 기조 연설을 맡는 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대외적으로 상징했다. 삼성전자 경영진 중에서는 지난 2002년, 2011년 삼성 가전을 이끌었던 진대제 전 사장, 윤부근 사장에 이어 세 번째였으며,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는 사상 최초였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우 사장의 인사에 대해 '경질설'을 제기했다. 지난해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성 조치라는 추측. 이와 함께 모바일향 모뎀칩 수급 문제 등 지난해 일시적으로 겪었던 '비즈니스 전략' 차원의 문제도 함께 언급됐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가 미국 CES에서 '8개의 두뇌'로 알려진 '옥타코어'를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AP 사업이 조만간 퀄컴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할 지도 모른다는 장밋빛 전망이 대두된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을 지원하는 모뎀칩 수급에 난항을 겪으며 퀄컴 스냅드래곤과 거의 동일한 성능의 AP를 개발해놓고 제품에 탑재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또 퀄컴의 통합칩을 선호하는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입김 역시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부터 인텔 등을 통해 LTE 모뎀칩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1분기 실적도 상승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IHS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29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올해 3분기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에 '비밀병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도 나온다. AP 시리즈인 엑시노스 신모델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올해가 시스템 반도체의 터닝 포인트"로 기대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우남성 사장에 대한 신뢰가 매우 돈독하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눈여겨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실적 부진 문제로 우 사장에 대한 인사를 감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현재 허리 골절로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상태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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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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