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수도권 교육감 진보 승리 예상..정책수정 불가피

수도권 진보 교육감들, '자사고' 반대 입장
보수, 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 폐기 강하게 요구

입력 : 2014-06-04 오후 8:06:1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6.4 지방 선거 출구조사에서 수도권은 진보 진영 교육감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교육감 선거는 시·도지사 선거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정치권을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위치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공약이었던 '무상급식'은 유력 '잠룡'이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장외 탈락시켰다.
 
오 전 시장 후임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 뒤를 이으면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함께 대권후보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서도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교육감을 진보 진영이 가져가면서 정치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진영에서 양보하기 어려운 핵심 이슈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 진보, "이명박근혜 ‘자사고’ 폐기"..보수 반발 예상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는 이명박 정부가 고교다양화라는 취지로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자사고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당선이 되면 수도권의 진보 후보들은 정부의 자사고 정책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측된다. 조희연 서울 교육감 후보는 자사고가 취지와 달리 돈에 의한 입시명문 학교로 변질되거나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는 학교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자사고를 폐지하고 일반고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자사고는 전국에 49개가 있고, 그 중 절반 정도인 24개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후보는 자사고가 공교육 목적에 부합하고, 설립목적과 건학 이념에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엄정하게 평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진보 교육감 후보들은 자사고 대신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시행한 혁신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수진영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 혁신학교 지원강화를 강력하게 반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진영의 조전혁 경기교육감 후보는 혁신학교를 '좌파식 귀족학교', '전교조 교육감의 전시행정'이라고 적대감을 드러내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손 보려는 보수
 
보수 진영은 진보 교육감들이 만든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에 칼을 갈고 있다.
 
조전혁 경기교육감 후보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망치는 학생인권조례”라고 규정하고 “전교조 교육감의 실정으로 추락한 교권회복을 위해 학생·학부모·교사 헌장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학교 재정을 악화시키는 전시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조 후보는 ‘무상급식’을 폐지하고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도 무상급식과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부정적이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내세우며 무상급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문 후보는 ‘교사들을 적으로 보는 입장에서 만들어 진 것’이라며 수정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반면 수도권 진보 교육감들은 무상급식을 더 강화하고 학생인권조례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교육감, 예상외 압승 전망 
 
수도권 교육감은 출구 조사 발표 전까지 당선자 윤곽이 뚜렷하지 않았다.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는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보수 진영인 고승덕 후보가 1위, 문용린 후보가 2위였다.
 
조희연 후보는 막판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여전히 3위를 불과했다.
 
그러나 사전 투표 이후 고 후보 친딸의 폭로글이 나오면서 지지율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이재정 후보가 1위였지만, 격차는 2위 조전혁 후보와 한자리 수에 불과했다.
 
후보자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40% 이상이었다.
 
또 선거 전날 한만용 후보가 조전혁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하는 등 보수표가 결집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인천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의 이본수 후보와 진보진영의 이청연 후보가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접전을 벌였다.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고승덕(왼쪽부터),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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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