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ECB 앞둔 관망세..1990선 '털썩'(마감)

입력 : 2014-06-05 오후 3:19:24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관망세로 1990선 중반까지 주저앉았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8포인트(0.65%) 하락한 1995.48로 마감됐다.
 
장 초반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가 이어진 탓에 코스피는 내내 하락권에서 움직였다. 이날 밤 예정된 ECB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지 여부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확산되며 외국인은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수급이 빈약한 상태에서 기관이 매물을 대거 출회하자 코스피가 받는 충격도 컸다. 장 중 한 때 코스피는 1990선을 밑돌기도 했다. 다만 줄곧 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장 막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금융투자권을 중심으로 2657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62억원, 1894억원을 사들였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거래량이 부족한 증시에 외국인 수급도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에 코스피는 작은 충격에도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급의 방향성은 일단 ECB 회의 결과가 나온 후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71%), 통신(1.69%), 건설(1.58%), 기계(1.46%), 화학(1.19%), 운송장비(1.10%), 증권(1.03%), 섬유·의복(1.02%), 서비스업(1.02%), 철강·금속(1.01%) 등이 하락했다. 은행(2.17%), 종이·목재(0.43%) 업종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NAVER(035420), LG화학(051910), 삼성생명(032830), LG화학(051910)이 1% 이상 하락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대표이사의 주식 처분 소식 탓에 12%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 홀로 업황 호조 전망에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6포인트(1.54%) 하락한 523.12으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는 환경에서 실적 실망감까지 지속된 탓에 하락 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KG이니시스(035600)가 자회사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13%대 급락했다. 에스티큐브(052020)는 합병 철회 소식 탓에 6.7% 가량 떨어졌다. 반면 아이리버(060570)는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로 직행했다. 진성티이씨(036890)는 해외 사업 성장 기대감에 1.53%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0원(0.25%) 하락한 102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조 연구원은 "오늘 ECB가 정책 카드를 아무것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에서 바라봐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5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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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