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동생' 병호씨까지 체포..유 회장 도주 끝날까?(종합)

친형·부인·동생 신병확보..매제 오갑렬 전 대사도 곧 소환
국내에 남아있는 친인척 사실상 모두 검거..유 회장 압박

입력 : 2014-06-22 오후 10:52:19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현상수배 중)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 회장의 동생 병호씨 등 친인척을을 잇따라 체포하면서 유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는 22일 병호씨를 특경가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대구에 있는 주거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가수 박진영씨의 장인이기도 한 병호씨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사이소' 감사를 맡으며 회삿돈으로 유 회장의 그림을 고가에 매입하거나 컨설팅료로 거액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 회장의 장남 대균씨(43·현상수배 중)가 최대주주로 있던 부동산 개발업체 트라이곤코리아로부터 2011년 8억원이 넘는 돈을 별다른 이유 없이 빌렸고 1년 뒤엔 채무가 1억여원 늘어난 9억3000여만원에 달했다가 현재 5억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호씨가 이돈을 개인적으로 빌렸다면 문제가 안 될 수 있지만 사이소 감사의 지위에서 사이소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빌렸다면 배임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병호씨를 대상으로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호씨가 유 회장을 돕는 과정에서 특경가법상 배임혐의를 받고 있지만 그로부터 검찰이 캐낼 증거내지 정보는 유 회장과 대균씨의 행방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 13일 유 회장의 친형인 병일씨를 횡령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해 구속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유 회장의 매제인 오갑렬 전 체코대사와 여동생 경희씨를(56)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전날에는 유 회장의 부인 권윤자씨를 같은 혐의로, 이날은 동생 병호씨를 체포하는 등 열흘 사이에 국내에 남아있는 유 회장의 친인척들을 모조리 검거했다.
 
이로써 유 회장 일가 중 실질적으로 도주 중인 사람은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장녀 섬나씨 외에 유 회장과 장남 대균씨, 차녀 상나씨, 차남 혁기씨 등 4명만 남은 셈이다.
 
특히 권씨는 전날 오 전 대사 부부가 체포돼 인천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시간에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검찰이 오 전 대사 부부와 권씨를 대상으로 대질심문이 이뤄졌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검찰은 오 전 대사 부부를 상대로 유 회장과 대균씨의 도주 관련 정보를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오 전 대사 부부를 재소환해 조사 할 예정이다.
 
오 전 대사 부부를 내일 다시 부를 경우 국내 남아있는 유 회장의 친인척이 모두 같은 날 인천지검에서 만나게 된다.
 
검찰이 구원파 등 다른 사람들보다 유 회장과 가까운 이들 친인척들을 상대로 대질심문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경우 유 회장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잡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검(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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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