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닥 지수가 대형주의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을 틈타 이틀째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가 54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월30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84포인트(1.46%) 오른 544.90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형주에 대한 실적 경계감이 형성 중인 시점에서 한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이 쏠렸다. 이달 초 3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데 따른 가격 메리트까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대형주 실적을 '일단 확인하고 가자'는 경계 심리가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중소형주에 매기가 쏠렸다"며 "그동안 지수가 부진했던 탓에 확보된 밸류에이션 매력도 코스닥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억원, 491억원을 사들였다. 개인 홀로 72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1포인트(0.16%) 내린 1999.00으로 마감됐다. 하루 만에 2000선을 내줬다.
이라크 사태 등 대외 리스크가 여전하고, 2분기 어닝시즌 불안감까지 형성된 시점에서 코스피는 또 한번 주춤댔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호조세를 나타내자 장 중 낙폭을 줄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25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07억원, 361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98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0.69%), 철강금속(0.59%), 전기전자(0.58%), 금융(0.58%), 제조업(0.46%), 화학(0.45%), 보험(0.43%), 의약품(0.42%) 순으로 내렸다. 통신(2.18%), 종이목재(2.13%), 건설(2.01%), 전기가스(1.22%), 서비스업(0.53%)은 상승했다.
반면
삼성SDI(006400)는 올해 안에 플리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사업을 종료하기로 밝히면서 3.7% 올랐다.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사업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0원(0.01%) 내린 1011.70원에 마감됐다.
조 연구원은 "이번 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유보적 태도는 이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은 좀 더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1일 코스닥 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