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다이슨 “DC52, 회사 이정표 될 것”

입력 : 2014-07-03 오후 6:38:18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개발기간 6년, 2000대 이상의 시제품, 9000시간에 걸친 제품 테스트.”
 
3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다이슨 신제품 진공청소기 ‘DC52’ 출시행사에서 다이슨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 매트 스틸(Matt Steal)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다이슨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만큼 ‘제품 품질에 자체적으로 만족하기 전까지 출시는 없다’는 기조는 여전했다. 이 같은 기업 철학은 오늘날 전 세계를 호령하는 진공청소기의 대명사 기반이 됐다.
 
이날 다이슨이 선보인 DC52는 향후 10년간 필터의 유지 및 관리가 필요없는 반영구적 청소기다.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지난 1993년 세계 최초로 싸이클론 청소기를 발명한 이래 쌓아온 20년간의 기술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담은 제품이란 게 다이슨의 설명이다.
 
DC52는 제품 내부에 다이슨 독자기술인 '시네틱 싸이클론'을 적용한 고무소재 팁을 적용해, 모터 회전간 발생하는 하단부 좁은 구멍의 막힘 현상을 예방했다. 이를 통해 10년동안 0.5마이크론(μ)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잡아낼 수 있는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했다. 하단부에 먼지가 끼지 않고 분리되기 때문에 별도의 필터 관리도 필요 없다.
 
다이슨은 DC52의 개발을 위해 약 130억원의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또 일반가정에서 10년 동안 청소하는 먼지의 양을 계산하고,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인 진드기까지 배양해 가며 알레르기원 제거에 노력을 기울였다.
 
다음은 다이슨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 매트 스틸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DC52에는 54개의 작은 다이슨 시네틱 싸이클론이 배치돼있다. 싸이클론은 크기가 작을수록 원심력이 강해져 흡입력이 강해진다. 문제는 하단의 구멍까지 좁아져 먼지에 막히는 위험이 있다는 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하단에 고무 팁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싸이클론이 회전하는 동안 유연한 고무소재의 팁이 움직이면서 먼지에 막힐 염려를 없앴다. 먼지에 막히지 않아 강력한 흡입력이 유지되는 동시에 먼지를 청소할 필요도 없어지는 거다.
 
▲진드기를 청소기로 어떻게 잡나.
 
-일반가정 매트리스에는 약 200만 마리의 진드기가 산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강력한 바람으로 이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개발에만 7년을 투자한 다이슨만의 독자 모터 ‘DDM V4’를 탑재했다. 이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엔진보다 5배 빠른 속도인 11만RPM의 속도로 작동해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알레르기 주요 원인인 진드기와 박테리아를 99.7%까지 제거할 수 있다.
 
▲향후 10년간 유지보수가 필요 없다는데, 고무 팁과 모터 둘 다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6년에 걸친 개발기간동안 일반 가정에서 10년 정도 DC52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고무 팁 소재의 최적화를 위해 50여개의 소재를 적용해봤고 그 결과 나온 것이 현재의 고무소재다. 모터 역시 일반 가정에서 10년은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10년이란 기간이 책정된 기준은.
 
-일반적인 가정에서 청소하는 시간의 평균치를 계산해 9000여시간의 제품 테스트를 거쳤다. 테스트 결과 현재의 제품이라면 10년 정도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
 
▲DC52와 함께 공개한 소형 청소기 DC63에는 고무 팁이 없다. 고무 팁을 탑재한 소형 청소기 출시 계획은.
 
-DC52큰 비교적 큰 평수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형 제품에도 고무 팁을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이슨 제품은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은 편이다. 신제품은 개선됐나.
 
-나라마다 등급 책정 방법이 달라 한국에서 몇 등급을 받을지는 모르겠다.(DC52의 에너지효율은 4등급) 하지만 다른 제품으로 10분이 걸리는 청소가 다이슨 제품으로는 5분정도가 걸린다고 생각해보면 테스트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에너지 효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만큼 성능이 좋다.
 
▲최근 층간 소음문제가 이슈다. 소음개선은 어느 정도 됐나.
 
-제품 개발기간동안 지속적인 소음저감 테스트를 진행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완전 무음의 청소기는 나올 수 없겠지만 체감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매트 스틸(Matt Steal) 다이슨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가 3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유선 진공청소기 'DC52' 출시 기자간담회 중 DC52를 들고 제품 설명을 하고있다.(사진=다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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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