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다운 재고 소진 돌입..할인율 대폭 늘려

백화점·아웃렛 통해 물량 대거 방출
재고 소비 늘수록 정상제품 판매율↓

입력 : 2014-07-10 오후 4:16:2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다운 재고 소진에 비상이 걸리면서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물량을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쌓인 재고물량을 소화해야 올해 겨울대목 정상판매에 주력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업체들이 이달 말 부터 백화점과 아웃렛 유통을 중심으로 재고물량 할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재고물량 판매에 물량을 대거 투입한 상태"라며 "다음달부터 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들어가 물량을 최대한 덜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겨울 이상 고온 현상으로 물량조절에 실패하면서 올해는 신규물량을 대폭 줄인다는 설이 돌았지만 상위권 업체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미 물량
을 준비해둔 상태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올해 겨울시즌 이전에 재고물량 대부분 소진하고 신제품을 중심으로 정상가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A브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시즌 다운 물량이 상당 부분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신규물량을 줄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다운제품도 시즌별로 유행과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겨울도 길고 혹독한 추위가 일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이미 다운 물량 주문을 넣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B브랜드 관계자도 "상설 할인매장이 아닌 백화점 유통망을 통한 할인판매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예민한 부분이라 극도로 꺼려왔다"며 "하지만 그동안 고수하던 노세일 원칙을 버리고 할인전에 동참하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하고 일단은 재고 출이기 총력전에 나서자고 내부의견을 모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현금확보가 필요한 업체들은 마진을 챙기기 보다는 최대한 재고비중을 덜어내 물류보관 비용을 줄이는 한편 부족한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춘하시즌 세월호 사고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대부분 업체들이 상반기 목표 매출 달성에 크게 미달하면서 올해 추동시즌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한해 매출의 60% 이상이 겨울대목 시즌에 발생하는 만큼 2년 연속 매출이 부진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뜩이나 성장 정체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와 신생브랜드가 대거 출몰한 탓에 파이가 줄어들자 상위 업체들은 이번 겨울시즌 실적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목시즌 정상가 판매에 주력해 매출 회복을 꾀한다는 방침 아래재고물량을 대거 물량을 푼다는 계획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수도 있다"며 "재고상품에 대한 소비가 늘수록 정상 제품에 대한 구매율이 떨어져 결국은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달부터 백화점과 아웃렛 등을 통해  다운 재고물량을 대거 방출할 예정이다.(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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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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