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정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관의 펀드 환매 부담이 줄고 있고, 유동성 여건도 양호하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고용의 질적 성장이 미미해 우려가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을 통해 구체화된 정책 모멘텀은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2050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코스피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코스닥 트레이딩 전략도 제시된다.
◇우리투자증권-다시 찾아오는 매수기회
최근 조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원활한 매물소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관의 매물 압력이 문제인데, 2000선 이상의 환매 대기 물량은 대부분 소진돼 부담은 과거 대비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향후 코스피의 추가 가격 조정이 진행되기보다는 활발한 손바뀜을 통한 되돌림 과정을 완성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주 후반 발표되는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경기회복기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코스피 2050~206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증권, 건설업종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과 철강,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는 지주사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
◇한양증권-잠시 흔들릴 뿐 꺾이지 않는다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 새로운 악재가 부각되지 않았고, 외국인 매도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조정은 장기 박스권 돌파 이후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다. 주요 매물대를 통과하면서 기관의 매도 압력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흥국 선호도도 유지될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는 성급하다.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논란은 기본적으로 경기 개선에 기인하는데 연준은 아직 고용시장의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2030선~2050선 구간에서 지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관련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한편 코스닥 개별 종목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동양증권-적극성을 보이는 외국인, 유동성이 유입되는 펀드
최근 외국인 자금은 이머징 상장지수펀드(ETF) 뿐 아니라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한국ETF로도 유입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보다 적극적 태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외국인 매매 행태에 중국 경기 관련 변수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인데, 최근 불거진 HSBC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에 따른 우려는 심각하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지표가 부진했는데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관 수급 또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 수급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펀드 플로가 기존 박스권 상단 영역에서도 유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플로와 연관성 높은 유동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