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이라크 공습 악재로 1%대 하락(마감)

증권가 "이라크발 악재 악영향 일시적..투자 신중해야"

입력 : 2014-08-08 오후 3:41:26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 승인 악재로 1%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9거래일만에 2030선까지 밀렸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41포인트(1.14%) 내린 2031.10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러시아 정부가 미국·유럽연합(EU)산 식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감 탓에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도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다. 2040선 중반에서 횡보하던 코스피는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장중 2026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1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낙폭을 줄였지만 약세는 줄곧 이어졌다. 코스피는 간신히 2030선에 턱걸이하며 4거래일째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바마의 이라크 공습안 승인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독일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등 유로존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경기 부양과 관련해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 증시와의 상관도가 높아진 홍콩 H지수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38억원, 74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732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47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70%), 전기전자(2.63%), 은행(2.43%), 증권(1.94%), 보험(1.91%), 금융(1.75%), 제조업(1.66%), 화학(1.42%), 건설(1.27%), 운송장비(1.18%) 순으로 떨어졌다. 운수창고(1.45%), 섬유의복(1.02%), 비금속광물(0.89%), 전기가스(0.74%), 서비스업(0.61%), 통신(0.14%)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화학주 LG화학(051910)이 3% 넘게 급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도 2% 이상 약세를 보였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진출한 한화(000880), 대우건설(047040)은 각각 4.63%, 5.48% 떨어졌다. 반면 NAVER(035420)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3.22% 올라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7포인트(0.52%) 하락한 544.2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0억원, 74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733억원을 순매수했다.
 
파라다이스(034230)가 업황 부진 우려가 지속되며 3.51% 하락했다. 흥구석유(024060)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중 상한가까지 급등했고, 8%대 강세로 장을 마쳤다. 방산주인 빅텍(065450), 퍼스텍(010820), 스페코(013810)도 1~4% 올랐다. 골프존(121440)은 2분기 실적 개선 소식에 10.07%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0원(0.11%) 하락한 10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 변동성이 확대되며 1040원대까지 급등했지만 오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미국·이라크발 악재가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돼 추가 불확실성이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글로벌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중한 접근은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 연구원은 "일단 해외 시장이 안정돼야 코스피도 저점을 가늠해볼 수 있다"며 "단기 지지선은 2020선까지 보고 있고, 투자자들의 경우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8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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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