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여성 CEO 시대

입력 : 2014-09-19 오후 3:48:32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다국적 제약사에 우먼 파워가 거세다. 가히 여성시대가 도래했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수장 자리를 꿰찼지만 영업환경 등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앞장서 여성 CEO를 속속 선임하고 있는 것. 올해만 다국적 제약업계에 2명의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이로써 모두 7명의 여성 CEO가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김은영 한국BMS제약 대표>
한국BMS제약은 지난 11일 신임 사장으로 김은영(40) 전 영업마케팅 총괄 책임자를 선임했다. 미모의 김 신임 사장은 젊은 나이에 수장 자리에 올라 업계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지난해 부임한 조던 터 사장의 뒤를 이어 중책에 오른 김 신임 사장은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4월 한국BMS제약의 영업마케팅 총괄 책임자로 입사했다.
 
이전에는 한국, 싱가포르, 스위스 등에서 근무하며 영업마케팅, 기업전략, 기업 전략적 제휴, 비즈니스 사업부 통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올해 배출된 여성 CEO 2명을 포함하면 현재 국내에서 주요 다국적 제약사를 이끌고 있는 여성 CEO는 총 7명으로 불었다.
 
제약업계 국내 첫 여성 CEO는 지난 2012년 배출된 한국얀센의 김옥연 대표(47)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에서 첫 여성 부회장으로 선임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옥연 한국 얀센 대표>
김 대표는 특히 평사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 약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2년 한국얀센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김 대표는 마케팅 분야에서 이름을 떠치며 임원직을 거쳐 대표 자리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입사 4년 만에 벨기에 주재 글로벌 마케팅 담당으로 파견된 이후 다시 1999년 한국얀센 마케팅 부장직을 맡았다. 또 2007년 말레이시아얀센 사장, 중국얀센 GM사업부 대표직을 수행하며 탄탄대로를 걷더니 입사 20년만인 지난 2012년 한국얀센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김 대표 이후 주상은 레오파마 대표,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 대표, 박희경 젠자임코리아 대표, 리즈 채트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 유수연 멀츠코리아 대표 등이 줄줄이 여성 CEO로 등극했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업계에서 기업 수장으로 여성을 내세우는 이유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투명한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적임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이다. 정부가 리베이트 쌍벌제,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리베이트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제약영업의 오랜 관행이 위기에 처했고, 제약이라는 본질적 이미지에도 여성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성 지도자들은 남성에 반해 포용력과 친화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인정받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기업도 기업문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규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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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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